"11개월 뒤 복귀한다" 최고위원 직무정지 상태서 공개활동 이어가…당내 소신발언
"링 밖으로 나간 김일 선수처럼" 역할 자임…당내에 "민주당 진지전 대응" 주문
'자숙하라'는 안철수…"이준석엔 아무 말 않고 정치인 기본활동 잘못 평가"
'5·18 설화(舌禍)' 등으로 당원권 1년 정지 중징계를 받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31일 "11개월 조금 지나면 최고위원으로 다시 복귀"하겠다며 '마이웨이'를 재차 예고했다. 징계 불복설과는 재차 선그었지만, 김기현 당대표 체제를 비롯해 당내 상황에 대한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후임자 보궐선거가 진행 중인 상황을 두고 "야당을 집중 공격하는 전투력을 갖춰야되는 집권당의 최고위원회가 약체로 구성되면 그런 면에서 굉장히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김재원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당 최고위원 보선 선거관리위에 따르면 전날(30일)까지 김기현 지도부 청년대변인을 맡았던 김가람 전 청년최고위원 후보를 비롯해 6명의 원외인사가 후보 등록 접수를 했다. 또 서류심사를 거쳐 이날 김가람·이종배(서울시의원)·천강정(경기도당 의료정책위원장) 3인이 후보로 결정됐다.
당초 호남 지역구의 이용호 의원 등 재선급 안팎의 의원들이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원외 인사 3파전 간접선거를 치르게 된 것이다. '흥행이 안 된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김 최고위원은 "후보 중 김가람 후보는 굉장히 훌륭한 분"이라면서도 '지도부 약체화' 우려를 꺼냈다.
그는 "(김 후보는) 호남 때문에 훌륭한 것이 아니고, 오랫동안 우리 당 활동을 한 청년 사업가인데 제가 굉장히 호감을 갖고 있다"고 극찬하면서도 "지금 우리 당이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했지만 여소야대 상황이고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점하고 온갖 입법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상황 인식을 들었다.
이어 "그 입법 횡포의 내용이 소수 비교적 사회적으로 특수한 지역이나 집단에 '카르텔을 형성해 이익을 주겠다'는 법을 자신들이 집권했을 땐 감히 만들어 내지 못하다가 이제 와 그런 법을 마치 만들어 줄 듯이 해서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양곡관리법, 간호법 제정안, 노란봉투법 등을 거론 "그(집권기) 땐 제안조차 못 하다가 지금 와 그런 법안을 제출하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도록 하면서 그 집단에 대해 '우리 당은 당신들의 보호자다'라는 집단적 지지를 얻어가는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대야 투쟁을 해야 할 상황"이라며 "이런 점이 문제다라고 국민에게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고 야당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전투력을 갖춰야 되는데 집권당 최고위가 약체로 구성되면 그런 면에서 굉장히 문제가 생긴다.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분명히 있다"고 했다.
그는 '미완의 정권교체'란 시각에서 "민주당 집권기 또는 그 이전 노무현 집권기의 '진지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러니 또 '링 밖으로 나간 김일 선수(전 프로레슬러·일명 박치기왕)'가 계속 역할을 해야 되지 않는가"라며 직무정지 상태에서도 현안발언을 이어간다는 방침을 드러냈다.
여당 지지율 상승이 더딘 데 대해선 "대통령이 집권해 행정권을 회수하고 지방권력도 많이 회수했지만 정작 현장의 갖가지 결정권은 아직도 민주당 정책 방향이나 논리로 집행된다"며 "아군 진지를 오히려 파괴하고 반대진영 진지를 도와주는 정책조차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당 지지율에 조금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라고 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방송 재개에 '자숙해야 된다'는 비판을 한 데 대해선 "당원권이 정지된 건 명백하게 당원으로서 의결권이나 피선거권이 제한되는 것이고 최고위원으로서의 지위는 여전히 유지된다"며 "정치인으로서 기본 활동에 대해서도 평가를 조금 잘못하신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또 당원권 정지 6개월·1년 2차례 징계를 받은 이준석 전 당대표를 언급 "상당히 당에 해악을 끼쳤다는 내용의 징계를 받고 나서(도) 활발한 활동을 한다"며 "징계 기간을 자숙 기간이라 주장하면서 안철수 의원은 '무소속처럼 활동하란 것이 아니다'고 얘기했는데,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아무런 말씀을 않고 저에 대해 말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