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 "한동훈은 검은 뿔테 안경 쓴 깡패" 발언에 반박
"김의겸은 가짜 뉴스의 화신...하는 짓 모두 양아치스러워"
"양아치는 김 의원을 위해 만들어진 단어"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1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또 막말을 쏟아낸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을 향해 "그냥 안경 쓴 양아치"라고 직격을 날렸다.
김 의원이 이날 한 장관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경찰이 전날 MBC 기자의 자택 등을 경찰이 전날 압수수색한 것을 두고 "한 장관은 정말 검은 뿔테 안경을 쓴 깡패"라고 한 걸 그대로 빗댄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개인정보 유출) 사안 자체가 그렇게 무거운지가 근본적으로 의문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윤석열 정부의 황태자인 한 장관이 아니었으면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까"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한 장관이 윤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라는 점 때문에 수사 당국이 과잉 대응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검사가 수사권을 갖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인가'라는 윤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이거(압수수색)야말로 전형적인 깡패짓"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은 정말 검은 뿔테 안경을 쓴 깡패"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장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 의원이 가짜뉴스의 화신으로 등극한 것은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청와대 관사를 이용한 흑석동 부동산 투기는 참 양아치스럽고, EU(유럽연합) 대사의 발언 왜곡, 청담동 술자리 등 입만 열면 가짜 뉴스를 퍼트리는 것도 참 양아치스럽다"고 밝혔다. 또 "양아치의 사전적 정의는 '품행이 천박하고 못 된 짓을 일삼는 사람"이라며 "김 의원을 위해 만들어진 단어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무위원을 흠집내기 위해 쏟아내는 망언을 그냥 놔두면 그래도 되는 줄 착각한다"며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민주당 막말 국회의원들의 못된 버릇을 고쳐놓겠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대변인이었던 지난해 11월 9일 주한 EU 대사의 발언을 왜곡해 발표했다는 지적을 인정하고 사과했었다. 당시 이재명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EU 대사와 1시간가량 비공개 회동했다. 이후 김 의원은 기자들에게 "EU 대사가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데 현재 윤석열 정부에는 대화 채널이 없어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긴장이 고조되어도 대화 채널이 있었기에 교류를 통해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도발에 우리 정부가 대응을 잘못하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런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페르난데즈 대사는 외교부 측에 "내 말이 야당의 언론 브리핑 과정에서 잘못 인용되고 왜곡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잘 알다시피 그런 의미도 아니고 그럴 의도도 없었다(Sorry that my words have been mis-used and twisted by opposition for media, that was not the meaning nor the intention, as you know well)"는 뜻을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에 입장문을 내고 "(이재명 대표와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 대사 간) 비공개 면담 후 브리핑 과정에서 EU 대사께서 말씀하신 내용과 다르게 인용했다"며 "이 대화 중 과거 정부와 현 정부의 대응을 비교하는 대화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혼란을 안겨드린 것에 대해 EU 대사님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