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5일 송영길 전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수사를 "검찰의 기획수사"라며 자신을 겨냥한 데 대해 "조사를 잘 받으시면 된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인 '검로남불, 윤속열 정권 검찰의 민낯'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한 장관은 송 전 대표가 돈 봉투 사건과 관련한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녹취가 불법적으로 유출됐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느냐"며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굉장히 국민들께서 굉장히 큰 의혹을 가지고 엄중하게 보시는 내용 아니냐"고 거듭 반문했다.
이어 "검찰에서도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잘 수사할 것"이라며 "그리고 조사받는 분이 여러 가지 자기 얘기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가 뭐라고 할 만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대한민국이 정한 사법 시스템 안에서 방어하시고 잘 말씀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이석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보고에 대해서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의원님들과 국민들께서 충분히 동의, 공감하실 수 있게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가·부결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저는 평론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며 "법무장관으로서 책무를 다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한 장관이 법무부 문자 공지 시스템을 통해 개인적인 사감이 있는 내용을 보낸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는 "장관이 자신 업무와 관련된 것에 대해서는 시스템을 이용해도 되지만 아시다시피 그런 시스템 자체가 없다"며 "제 개인적인 의견이 늘어가는 내용은 개인폰으로 문자를 한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은 배우 유아인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을 두고는 "영장 심사는 정의가 실현되는 과정이고 대한민국의 사법시스템"이라며 "진행되는 과정을 보시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일각에서 영장 기각이 국민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선 "특정인에 대해 영장이 기각됐다고 해서 혐의가 없다는 게 아니며 본인도 이정하고 있다"며 "그런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게 기우"라고 일축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