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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연찮은 안보실장 교체에 野 "허접해…운영위 열라", 與는 갈등설 진화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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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가안보실장을 전격 교체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통령 주변의 알력다툼설이 일자 여권에선 불끄기에 나섰고, 야당은 교체 이유가 "석연치 않다"며 날을 세웠다.

윤 대통령은 3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조태용 신임 국가안보실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정통외교관 출신으로 지난해 6월부터 윤석열 정부의 초대 주미대사를 맡아온 조 신임 안보실장은 최근 외교부의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입국했다가 지난 29일 김성한 전 안보실장의 사임과 동시에 후임 안보실장직에 올랐다.

조 실장은 즉각 업무 인수인계와 함께 윤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준비하게 됐다. 후임 주미대사론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내정돼 아그레망(주재국 임명 동의)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조 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대통령실 전 구성원이 한마음, 원팀으로 노력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0일 김일범 의전비서관 사퇴가 뒤늦게 알려지고, 27일 윤 대통령의 한일정상회담을 수행한 이문희 외교비서관이 사퇴하고, 29일 김 전 실장까지 '교체설 부인' 하루 만에 사의를 표명해 '뒤숭숭'한 상황을 의식한 것이다. 윤 대통령이 김 전 실장의 사의를 약 한시간 만에 수용하는 등 사실상 경질했다.

방미 일정 조율과정에서의 보고 누락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이 한국 걸그룹 '블랙핑크'와 미국 레이디 가가의 합동공연을 제안했지만 5차례나 불응해 무산될 뻔했고, 윤 대통령이 미 측 제안을 '다른 경로'로 뒤늦게 인지해 안보실을 문책했다는 것이다. 내부 알력 때문이란 소문도 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대통령실을 피감기관으로 둔 국회 운영위 소집을 요구했다. 그는 "정말 블랙핑크와 레이디가가 합동 공연 제안을 보고받지 못해 대미 정책을 총괄하는 안보실장이 사퇴했단 말이냐"며 "언제부터 대한민국 대통령 안보실이 이토록 '허접한' 곳이 됐냐"고 공격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간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외교 참사에는 끄떡없더니 석연찮은 이유로 갑자기 경질됐다"며 "김 (전) 의전비서관 사표 때부터 '안보실 내부 알력싸움의 결과' '김건희 여사 최측근인 김승희 선임행정관과 외교부 출신 간의 갈등' 등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사유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으로 "한미정상회담이 정상적으로 준비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내부 권력다툼' 의혹을 제기했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방미) 만찬 특별 문화 프로그램 제안 보고 누락이 외교·안보라인 교체의 실제 사유인지 석연찮다"며 "충격적인 외교사령탑 교체의 사유가 밝혀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여권에선 친윤(親윤석열)계 핵심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이날 CBS라디오에서 "정확하게 확인된 게 없다"면서도 갈등설은 부인했다. 김 전 실장이 윤 대통령과 외교안보의 틀을 함께 짠 핵심이며, 한미협력 등 성과가 나오자 자진 사임해 학계로 돌아갔을 뿐이란 게 그의 주장이다. 이 사무총장은 김 전 실장과 김태효 안보실 1차장 간 갈등설, 내부 알력설도 부인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석연찮은 안보실장 교체에 野 "허접해…운영위 열라", 與는 갈등설 진화 급급
지난 2022년 6월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조태용 주미대사(현 신임 국가안보실장)가 신임장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오른쪽은 김성한 당시 신임 국가안보실장.<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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