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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KT대표 후보 또 사퇴, 초유의 경영공백 누가 책임질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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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림 KT 대표이사 후보가 27일 사퇴했다. 지난 7일 이사회 면접을 통해 후보로 내정된 지 20일 만이다. 앞서 연임에 도전했던 구현모 현 KT 대표에 이은 연속 사퇴다. KT는 "윤 후보가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 사퇴했다"고 했다. 하지만 여권의 낙마 대공세,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부정적 태도, 검찰의 수사 압박 등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윤 후보가 더는 버티지 못하고 백기를 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초유의 사태로 KT의 차기 대표 선출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결국 대표 대행 체제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KT는 28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차기 대표 인선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31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선 KT 대표이사직을 임시로 수행할 인물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KT는 대표 선출 문제로 5개월째 혼란의 시간을 보냈다. CEO 선임 절차에 들어간 지난해 말부터 KT 인사와 조직개편 발표 등은 중단된 상태다. 이제 윤 후보마저 사퇴하면서 KT의 경영 공백은 더욱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최고경영자의 장기 부재는 사실상 정상 경영이 불가능함을 의미한다. 차기 경영진 구성도 물건너 갔다. 당연히 KT와 계열사, 그리고 수백개 협력업체들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제대로 된 업무가 이뤄지지 않을 것은 자명하다. 지금부터 다시 CEO 선임 절차를 다시 시작하면 KT로선 올해 상반기를 통째로 날리는 셈이다. 게다가 KT의 대외 이미지도 떨어질 수 있다. KT 외국인 주주 지분은 지난해 주총 기준 43.14%에 이른다.

KT는 우리나라 대표 정보통신기술(ICT)업체다. 공익성이 큰 기간통신사업자이기도 하다. 이런 KT에 초유의 경영 공백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패러다임 변화가 워낙 빠른 업계 속성상 러더십 공백은 치명적이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주와 국민에게 돌아간다. 실제로 KT 주가는 올해 들어 하락세다. 권력의 힘으로 밀어붙여 이런 사태를 만든 책임은 과연 누가 질 것인가. 정치권과 관치가 촉발한 초유의 '경영 공백'이 무슨 교훈을 줄 것인지 앞으로 눈 크게 뜨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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