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당 출생률 5.3명에 그쳐
사망자 3만2703명… 1월 최대
엔데믹후 혼인건수 21% 늘어
사망자 3만2703명… 1월 최대
엔데믹후 혼인건수 21% 늘어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1486명(6.0%) 줄어든 2만3179명으로 집계됐다. 월간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1월 기준으로 가장 적다. 종전 최소치는 작년 1월(2만4665명)이었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8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시도별로 보면 인천을 제외한 나머지 시도에서 출생아 수가 모두 줄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조출생률도 전국 평균 5.3명으로 역대 최저치였다. 시도별 조출생률은 공무원들이 많이 거주하는 세종이 9.6명으로 가장 높았고, 경남(4.4명), 부산·전북(4.6명), 대구(4.5명), 경북(4.7명) 등은 5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서울(5.1명), 광주·강원·충북(5.2명) 등도 전국 평균을 하회했다.
반면 사망자 수는 2856명(9.6%) 증가한 3만2703명으로 역대 최고치였다. 1월에도 코로나 여파로 여전해 사망자도 증가했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1월 코로나 확진자 수는 작년 1월(21만5000명)보다 많은 111만8000명이었다. 여기에 인구 고령화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사망자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결국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는 1월 기준 역대 최대 폭인 9524명 자연감소했다.
혼인 건수는 1만7926건으로 3173건(21.5%) 급증했다. 코로나 확산 이후 미뤄졌던 혼인이 일상 회복에 따라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혼인이 출산율을 높이는 효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청년층의 출산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앞서 국무조정실이 발표한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년(19~34세)들 중 출산 의향이 있는 비율은 63.3%에 불과했다. 성별로 나눠 보면 남성은 70.5%가 출산 의향이 있는 반면, 여성은 절반 수준인 55.3%에 그쳤다.
지난달 인구 이동자 수(62만2000명)는 주택시장 침체 여파가 작용하며 전년 대비 4만2000명(6.3%) 감소했다. 같은 달 기준으로 1994년(59만6000명)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나타내는 인구이동률도 15.9%로 1.0%포인트 하락했다.
김동준기자 blaam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