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시국미사서 촛불 들고 ‘수위 높은’ 정치발언 쏟아내
김영식 대표 신부 “노동시간 확대하더니 노조를 부패한 집단으로 몰고 압수수색 남발”
“정권 퇴진시키고 새로운 희망의 나라 만들어야…숭고한 뜻을 하느님께 아뢰야”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강제동원 배상안, 日 극우 인사들의 망언에 뒤지지 않을 만큼 충격적”
“日 건너가 아낌없이 보따리 풀었지만, 가해자의 훈계만 잔뜩 듣고 돌아와”
김영식 대표 신부 “노동시간 확대하더니 노조를 부패한 집단으로 몰고 압수수색 남발”
“정권 퇴진시키고 새로운 희망의 나라 만들어야…숭고한 뜻을 하느님께 아뢰야”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강제동원 배상안, 日 극우 인사들의 망언에 뒤지지 않을 만큼 충격적”
“日 건너가 아낌없이 보따리 풀었지만, 가해자의 훈계만 잔뜩 듣고 돌아와”
정의구현사제단은 20일 오후 7시 전북 전주시 풍남문 광장에서 '민주주의 회복과 평화를 염원하는 시국 미사'를 개최했다. 정의구현사제단(주최) 측은 이날 시국미사 참석자를 1000명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경찰 측은 500명으로 봤다.
시국미사 주례는 김영식 정의구현사제단 대표 신부가 맡았다. 김영식 신부와 문규현 신부 등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신부들은 전동성당을 시작으로 미사가 열리는 풍남문 광장까지 300ｍ가량을 행진했다.
이후 김 신부는 단상에 올라 "(윤석열 정부는) 노동시간을 확대하더니 노조를 부패한 집단으로 몰고 국가보안법으로 압수수색을 남발했다"면서 "정권을 퇴진시키고 새로운 희망의 나라를 만들어야 할 때가 오고 말았다. 숭고한 뜻을 하느님께 아뢰고 우리의 부족함을 하느님이 채워주시리라 믿으며 미사를 봉헌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국미사 참석자들은 광장에 앉아 '약자는 안전하게, 강자는 정의롭게', '윤석열 퇴진'이라고 적힌 팻말과 촛불을 들었다.
정의구현사제단은 성명서를 통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강제동원 배상안은 일본 극우 인사들의 망언에 뒤지지 않을 만큼 충격적이었다"며 "일본으로 건너가 아낌없이 보따리를 풀었지만, 가해자의 훈계만 잔뜩 듣고 돌아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노동시간을 확대하더니 노동조합을 부패한 집단으로 몰고 철지난 국가보안법으로 압수수색을 남발했으며 3·1 독립만세운동의 숭고한 정신으로 민족의 자존감을 드높여야 할 3·1절 기념사는 대일굴복, 대일굴종(으로) 참담한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면서 "움켜쥘 듯 손 안에 있던 평화는 미사일이 날아다니고 항모가 독도해상에서 훈련을 자행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굴종·굴신으로 겨레에 굴욕과 수모를 안긴 죄가 너무 무겁다"며 "오늘 대통령의 용퇴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먼저 정의구현사제단은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팔을 비튼 죄. 그는 일본 전범 기업들이 강제노역 피해자들에게 배상토록 확정했던 대법원 판결을 무효화했다"면서 "징용 배상 판결을 고의로 지연시켰다며 대법원장을 구속했던 검사는 대통령이 돼 최고 법원의 역사적 판결을 무위로 돌렸다"고 했다.
이어 "끌려가 강제노역에 시달리고, 돌아와 손해배상청구권이라는 지당한 권리를 인정받지 못해 평생 한을 품어야 했던 노인들의 팔을 꺾었다"며 "대통령의 통치권에는 개인의 권리를 침해할 권능이 포함돼 있지 않다"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마지막 세 번째로 "아무 상관도, 책임도 없는 우리 기업들이 배상금과 지연 이자를 물도록 하면서 팔을 비틀었다"며 "헌법은 마구잡이로 기업에 막대한 손해를 지정할 권한을 대통령에게 허락한 적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윤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세계사 변화에 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했던 과거를 뒤돌아봐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잘못해서 일본에 식민 지배를 받았다고 말한 것과 같다"면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을 하루아침에 찢어버리고 식민지배 정당성을 주장하며 또다시 일본에 무릎 꿇고 굽신 거리며 사과를 구걸하다가 최고급 와규에 치즈 오므라이스 먹고 희희낙락거리는 대통령"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우리의 민족이 일으켜 세운 대한민국을 왜구의 손에 넘기려고 애쓰는 것처럼 보인다"며 "저들을 향해 제발 정신 차리라고 외치자. 하느님과 우리의 힘으로 끝장내지 않으면 돌들이 소리칠 것"이라고 했다.
사제단 총무 송년홍 신부는 "일본 다녀온 이후에 우리 대통령이 아니다, 일본을 위한 대통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그래서 우리가 나서서 퇴진하라 말하는 것"이라고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외쳤다.
한편, 정의구현사제단은 이날 시국미사에 이어 복음적 성찰을 통해 사제단의 정신을 어떻게 실현해 나아갈 수 있을지 의견을 모으는 비상시국회의도 개최할 예정이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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