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신월7동2구역 공공재개발사업(조감도) 최종 시공사로 한화 건설부문·호반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선 두 차례의 입찰이 유찰된 뒤 수의계약으로 진행됐는데, 이들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월7동2구역 공공재개발 주민대표회의는 오는 17일 총회를 열고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통합심의를 신청하고, 내년 상반기에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게 목표다.
지난해 11월 현장설명회에는 한화 건설부문, 호반건설, 두산건설 등 3개의 건설사가 참석했다. 하지만 기한 내에 입찰 확약서를 제출한 건설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지난 1월 2차로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도 한화 건설부문, 호반건설, 두산건설 등 3개사가 참석했다. 이 중 한화 건설부문만 기한 내에 입찰 확약서를 제출했고, 시공자 선정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이후 한화 건설부문은 호반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 참여 제안서를 제출했다. 전체 2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인 만큼, 리스크 해소를 위한 전략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공공재개발이기 때문에 시행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맡고 있다. LH는 양천구 신월동 941번지 일원 9만8000㎡ 부지에 용적률 250%를 적용해 지하 2층~지상 12층 아파트 15개동 2228가구(임대 544가구 포함)와 상가, 근린공원, 사회복지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예상 공사비는 6000억원, 3.3㎡(평)당 700만원 이하로 책정됐다. 높이제한을 받는 탓에 해당 사업지는 중정형 단지로 개발될 전망이다. 주거동 저층부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되며, 주동 높이는 중정 크기를 고려해 휴먼스케일 단지로 조성된다.
해당 사업지는 신월여의지하도로를 통해 여의도 도심으로 접근하기 좋다. 경인도속도로를 통한 주요 도심지로의 이동도 편리해 입지조건이 우수하다. 지향·신은초, 양천·성곡·강진중 등 학군지도 잘 형성돼 있어 자녀교육 여건이 뛰어나다. 인근에 서서울호수공원과 범바위산 등 대규모의 녹지공간이 위치해 있어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가까운 거리에 지하철역이 없다는 것은 약점으로 꼽히지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버스 노선이 잘 갖춰져 있다. 강남, 서울역, 상암동 등 핵심지역으로 이동이 쉽다.
한화 건설부문·호반건설 컨소시엄 관계자는 본보에 "신월7동2구역 공공재개발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파트너로서 최선을 다해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월7동2구역은 지난 2021년 3월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돼 지난해 3월 정비구역으로 지정·고시됐다.권준영기자 kjykj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