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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회의때마다 단일대오?… "의제 다양화해야…" 볼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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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지도부 회의에서 의제가 사실상 '단일대오'로 한정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윤석열 정부의 강제징용 배상해법, 정순신 변호사 아들 학폭 논란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같은 단어가 계속 반복되는 상황도 나온다. 당 안팎에서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발언의 내용이 비슷하거나 같은 단어가 등장하는 상황이 되풀이 된다. 일례로 한일 정상회담을 앞둔 15일에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일본"이라는 단어만 20번 이상 나왔다.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아들의 학교 폭력 문제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사태가 일어난 지 이틀 뒤(2월 27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선 "검찰", "검사"라는 단어가 반복적으로 나왔다. 위원들의 발언 내용도 '검찰 독재 정권의 인사참사'로 대동소이했다. 이 대표의 체포 동의안 표결을 앞두고도 "검찰 독재 정권"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민주당 지도부 메시지가 "너무 한결같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재선의원은 "최근 화제가 되는 이슈를 너무 따라가는 경향이 강하다"며 "그렇다보니 같은 단어와 비슷한 논조를 담은 제시기가 연이어 나오고 임팩트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당대표 선출 직전 활동했던 '우상호 비대위'처럼 회의 참석자들이 발언 주제별로 역할을 분담하는 방안도 고려해봐여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 초선의원은 "당시 금융인 출신인 이용우 비대위원이 경제, 최연소 전북도의원인 서난이 비대위원이 여성·청년 분야를 주로 언급했다"며 "현 지도부도 사전에 회의를 갖고 메시지가 겹치지 않게 조율하고 다양한 의제를 장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도부의 발언 속도가 빠르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민주당에서 오래 근무한 한 보좌진은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해 일부 의원들이 너무 빠르게 말을 하다보니 발언의 임펙트가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며 "조금 발언 속도를 늦추면서 키워드를 강조하는 식으로 말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일부 최고위원이 영상과 음악을 활용하면서 윤석열 정부를 풍자하는 발언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대중들의 관심은 끌 수 있지만 회의가 희화화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난달 20일 최고위에서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비판하기 위해 아이스크림 광고를 패러디한 음악을 틀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긍정과 부정적인 측면을 모두 갖고 있는 '양날의 검'과 같다"며 "대중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다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 반면, 사안자체가 갖고 있는 무게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동어 반복 등이 가져올 역효과를 우려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선 동어 반복이 효과적이다"며 "그러나 이 프레임이 공격적으로 보이지 않으면 자신들이 프레임에 갇혀버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당이라는 것은 비판과 함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민주당 회의때마다 단일대오?… "의제 다양화해야…" 볼멘소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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