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17살 스페인 왕세녀, 3년간 육해공 군사훈련 받는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303/2023031702102269061001[1].jpg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17살 스페인 왕세녀, 3년간 육해공 군사훈련 받는다")
스페인 국왕 필리페 6세의 맏딸 레오노르 왕세녀(17·사진)가 3년간 군사 훈련을 받습니다. 유럽 군주국 왕위 계승자가 군인 경력을 갖는 전통을 뒤따르는 것입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스페인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레오노르 왕세녀가 오는 9월부터 스페인 북동부 도시 자라고자에 있는 육군 종합군사학교에 입교해 2023~2024학년도를 다니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다음 1년은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에 있는 해군학교에서 훈련받는다"면서 "여기에는 군 훈련선 '후안 세바스티안 엘카노' 탑승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지막 1년은 스페인 북동부 무르시아에 있는 공군학교에서 보낼 예정이라 합니다.
로블레스 장관은 "스페인 왕실은 필리페 6세나 다른 유럽의 의회군주제 국가와 마찬가지로 레오노르가 군사훈련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향후 우리의 군 최고통수권자는 여성이 될 것이다"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는 여성들의 입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덧붙였습니다.
레오노르는 필리페 6세와 레티시아 왕비 사이의 두 딸 중 큰 딸입니다. 남동생이 태어나지 않는 한 왕위 계승 서열 1위입니다. 이변이 없는 한 이사벨 2세 이후 약 200년 만에 스페인의 여왕이 되는 것이죠. 스페인 헌법상 군 통수권자는 국왕입니다. 스페인 왕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장래의 국가원수가 군 경력을 쌓는 것은 유럽 의회군주제 국가들이 오랜 전통으로 지켜온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레티시아 왕비는 스페인 최초의 평민 출신 왕비입니다. 스페인 국영 TV의 유명 앵커로 활약했습니다. 필리페 6세와 결혼하기 전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 문학 선생님과 결혼했다가 이혼한 경력이 있지요.
오는 10월 18세가 되는 레오노르는 현재 영국 웨일스에서 '왕족·귀족들의 학교'로 유명한 UWC 애틀랜틱 칼리지를 다니고 있습니다. 5월 말이 되면 2년 과정을 마칩니다. 필리페 6세의 선례를 따른다면 레오노르는 3년간의 군사 훈련을 마친 뒤 스페인 대학을 나와 외국에서 석사 학위를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필리페 6세는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미국 조지타운 대학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지요.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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