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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실리는 `당정 일체론`에 尹대통령 거수기 전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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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김기현 신임 대표 등 친윤(친윤석열) 지도부로 재편하면서 당정 일체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 어느때보다 긴밀한 당정관계가 구축 된 것이다. 당정의 무게추가 윤심(尹心·윤 대통령 생각)으로 쏠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 대표 취임 직후 정례화 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 대표의 월 2회 정례회동이 '윤심 창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대통령의 당 장악력이 커지면 여당이 힘을 잃고 대통령의 뜻에 따라 거수기로 전락한 경우가 다반사였다는 점에서다. 김 대표에게 윤 대통령과의 수평적 소통 체계를 탄탄히 다져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것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3·8전당대회 당선 이후 당권 경쟁자였던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 황교안 전 대표 등을 끌어안으며 '연포탕'(연대·포용·탕평)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당 대표의 권한인 지명직 최고위원엔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강대식 의원을 임명하고, 친나경원계 김민수 전 경기 성남 분당을 당협위원장을 대변인으로 발탁했다. 하지만 비윤계는 이게 전부다.

나머지 지도부는 '친윤' 일색이다.

차기 총선에서 공천권을 휘두를 수 있는 요직도 친윤이 차지했다. 더욱이 윤 대통령의 복심인 검찰과,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대거 총선에 등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공천의 공정성에 대해 벌써부터 여러 말들이 나오는 이유다.

국민 여론은 차갑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3·8 전대 이후인 지난 11~13일 실시한 여론조사(스트레이트 뉴스 의뢰·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2%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김 대표 직무수행 기대감을 묻는 질문에 '잘 못할 것'이란 응답이 57.6%, '잘할 것'이란 의견은 36.0%였다. 긍정 의견은 국민의힘 지지율(38.3%)보다 낮고, 부정의견은 민주당 지지율(45.6%)을 크게 상회해 중도층 여론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입법부 일원으로서 행정부 견제는 여야 모두가 해야하는 일인데 여당은 견제를 안 한다. 과거 문재인 정부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다"며 "대통령제에서 대통령과 국회는 상호견제해야 하는데 정부와 여당이 일체화하면 대통령제의 대통령은 제왕적 대통령이 된다"고 지적했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대통령이 친정체제를 구축한 것은 예전 '이준석 체제'에서의 갈등 트라우마를 더 이상 반복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김 대표가 '연포탕'이라 하는 건 양념이고, 실질적으론 대통령과 김기현 체제가 하나가 돼서 용산과 국민의힘이 하나가 돼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홍 교수는 "국민의힘의 3·8 전대 과정을 보면 하나도 공정하지도 않고 상식적이지도, 정의롭지도 않았다. 지지율 하락에 절반 이상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홍 교수는 "당정이 국민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개혁을 추진해 나간다면 '정통성 있게' 국민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총선은 무조건 국정 성과 중간평가다. 김기현 지도부가 전대에서 드러냈던 '상처'를 다시 건드리지 않으면서, 유승민·이준석·안철수 등과의 (갈등이) 터지지 않도록 프로답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미경·한기호기자 the13ook@dt.co.kr



힘 실리는 `당정 일체론`에 尹대통령 거수기 전락 우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13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김기현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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