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는 13일 9개 제분업체와 작년 6월부터 추진한 '밀가루 가격안정 지원사업'의 추진성과와 최근 밀 수급상황을 공유하고 올해 국내 밀가루 시장 안정과 관련한 제분업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CJ제일제당, 대한제분, 사조동아원, 삼양사, SPC 삼립, 대선제분, 삼화제분, 한탑, 삼양식품 등 제분업계 9개사 대표와 한국제분협회의 임원급 관계자가 참석했다.
김정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작년 국제곡물가 상승, 환율 등 요인으로 밀 수입가격은 크게 상승했으나 제분업계가 정부의 밀가루가격안정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준 결과, 하반기부터 국내 밀가루 가격이 안정되었고 밀가루 제품, 외식물가로의 파급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국내 밀 수급상황은 3~4개월 이상의 국내 재고를 제분업계가 보유하고 있으며, 계약물량을 고려하면 향후 6개월치를 확보하고 있어 현재 국내 밀 수급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 밀 선물가격은 지난해 6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흑해 곡물 수출 협정 타결 이후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하였고 지난해 12월에는 전쟁 발발 전 가격인 t당 293달러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로 반입되는 밀 수입가격은 지난해 9월 t당 496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점차 하락해 지난달 평균 밀 수입가격은 t당 449달러 수준을 보였다. 밀 선물가격이 4~6개월 후 밀 수입가격에 반영되는 것을 고려하면 환율의 급격한 상승 등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하반기 밀 수입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국제곡물 가격 상승에 대응해 지난해 6월부터 국내 밀 수급 안정을 위해 밀 수입가격 상승분의 80%를 정부가 지원하고 제분업체가 10% 이상을 부담해 소비자가격 상승을 최소화하는 밀가루 가격 안정지원 사업을 시행해왔다.
제분업계는 밀가루 가격 안정지원 사업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원료구매 자금 지원 등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실장은 "제분업계 의견을 수렴해 필요한 정책을 발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업계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정석준기자 mp125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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