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다닌다는 한 여직원이 회식과 골프 등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동기들보다 2년 일찍 승진했다는 글을 온라인에 올려 네티즌들 간에 거센 논란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승진 대상자는 연차에 상관 없이 업무 성과에 따라 정해진다며, 온라인에 올려진 글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삼성전자 직원임을 인증한 A씨가 쓴 '여자 직원들 사회생활, 나 꼰대야?라는 제목의 인사 관련 글이 올라왔다. 그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부장·차장·과장급 승진 인사를 진행했다.
A씨는 "팀내 다른 동료들보다 2년 먼저 진급했다"고 주장하며 "우리 팀 사람들은 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임원들이 좋아해 자주 자리를 가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율 참석이지만 승진 생각에 저연차 직원은 꼬박꼬박 참석한다. 남자는 매번 참석하고 여자는 가끔 자리에는 가지만 술은 안 마신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골프도 배워 같이 라운딩도 뛰었다. 이번에 팀 여자들 진급 다 떨어지고 나는 2년 먼저 진급했다"고 했다.
그는 "일부 여직원들이 사내에 '유리천장이 있다'고 말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회식은 사회생활의 기본이고, 윗사람에게 잘 보여서 승진이나 더 좋은 업무를 따내는 건 당연한데 자기들이 안 해놓고 유리천장이라니"라고 지적했다.
이날 많은 네티즌들이 해당 글에 관심을 보였다. 삭제 이후로도 블라인드에는 해당 글과 관련해 각자의 의견을 내는 글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저런 사람들 때문에 권리를 부당하게 포기해야만 뭔가를 얻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그렇게 다른 근로자에게도 피해가 간다"며 A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도 "업무 외적인 걸로 평가 당하는 게 뭐가 자랑이냐" "사내정치로 특진한 거면 꼰대 맞다" "사회적으로 이런 문화는 사라져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꼰대가 아니라 사회생활 잘하는 거다", '회식도 면접의 일부라고 봐야 한다""사람이 하는 평가는 객관적일 수 없다. 자기에게 잘하는 사람에게 기회 주고 싶을 것"이라고 잘했을 것" 등 의견을 내기도 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