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체류형 콘텐츠 강화
웰니스 공간에 미디어월 설치
MZ 소비자 감각적 수요 공략
웰니스 공간에 미디어월 설치
MZ 소비자 감각적 수요 공략
호텔 수영장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단순한 물놀이 공간이 아닌, '체류형 감각 콘텐츠'를 경험하며 감성을 채우는 공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호텔 선택 시 감각적인 공간 콘텐츠를 중시하는 MZ세대를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압구정에 있는 국내 하얏트 계열 호텔인 안다즈 서울 강남은 고층에 위치한 실내 수영장을 통해 루프탑 분위기의 도심형 수중 공간으로 연출해 선보였다.
호텔 23층에 '더 서머 하우스'라는 이름을 붙여 실내 수영장을 중심으로 피트니스 센터, 스파 시설 등 복합 웰니스 공간을 운영 중이다.
특히 수영장 내부에 LED 미디어 월과 사운드 시스템이 결합된 연출 장치를 설치해 시간대별로 변화하는 감각적인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저녁 시간대에는 간접조명과 음악이 어우러진 퍼포먼스형 연출이 가능하다. 도시 야경과 함께 몰입감 있는 야간 수영장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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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종도의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는 스파·워터파크 시설인 '씨메르'에서 미디어아트를 접목한 수영장 공간을 연출했다.
약 1만3000㎡ 규모의 '아쿠아 스파 존'은 최대 2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대형 실내 수영장 공간으로, 미디어아트·조명·음향이 결합된 몰입형 공간으로 구성됐다.
주요 공간인 '버추얼 스파'에는 세 면을 감싸는 대형 LED 스크린이 설치돼, 계절과 콘셉트에 맞춰 자연 풍경이나 몽환적인 디지털 아트워크가 상영된다.
운영 시간에 따라 음악과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아쿠아 클럽' 형태로 전환된다. 야간에는 조명과 사운드가 어우러진 파티형 콘텐츠 공간으로 연출된다.
또 대규모 리모델링과 함께 그랜드플라자 청주 호텔에서 리브랜딩을 한 엔포드 호텔은 지난 3월 실내수영장 '라군 풀'을 미디어아트 기반의 체험형 공간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약 1000평 규모의 웰니스 부대시설 '어반오아시스' 내에 있는 이 수영장은 도심 한가운데서도 시각적 휴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미디어월과 몰입감 있는 조도에 초점을 두고 설계했다. 시즌과 테마에 따라 콘텐츠 연출을 유기적으로 큐레이션할 수 있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수영장 벽면에는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대형 LED 아트 콘텐츠가 상영되며, 간접조명과 물결 효과가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영상 연출에는 OSV(Oddly Satisfying Video) 기법을 접목해, 반복적이고 정돈된 움직임과 부드러운 색감으로 시각적 안정감을 높였다. 특정 각도에서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아나모픽 기법도 일부 콘텐츠에 적용해 공간의 몰입감을 더했다.
호텔 수영장을 단순한 부대시설이 아닌, 휴식과 감성, 콘텐츠 소비가 동시에 이뤄지는 스토리텔링 공간으로 변신시키는 움직임은 MZ세대 고객을 유입하려는 호텔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호텔의 콘텐츠 요소에 대한 이들의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2024 트렌드 인사이트'에 따르면 MZ세대 소비자의 74%가 '호텔 선택 시 감각적인 공간 콘텐츠를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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