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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DT인] 경매에 빠졌다 청약에 눈 떠… "지금은 청약보다 매수 권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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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회사 다니며 부동산 공부, 덜컥 당첨된 청약에 내집마련
친구들 도와주다 강의까지… 2018년 첫 책내고 내년에 4번째
수강생만 누적 1만명 넘어… "꾸준히 공부해야 판단력 생겨"
[오늘의 DT인] 경매에 빠졌다 청약에 눈 떠… "지금은 청약보다 매수 권하죠"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

2010년 국내 유명 의류회사에 입사해 10여년간 일해온 박지민(39·사진) 씨는 2020년 둥지를 떠나 새로운 일터를 아예 만들었다. 지금은 '월용청약연구소' 대표가 그의 명함이다.

마냥 아무런 준비없이 박차고 나온 것은 아니었다. 당시 "쉬는 시간은 줄이고, 가능하면 덜 자고, 술은 전보단 덜 마시고, 게임은 끊어가며 관심 분야를 찾았다"는 박 대표는 "누수탐지도 배우고, 경매 분야 공부도 했다. 입사 후 학자금 대출을 갚고 나서는 아예 본격적으로 뛰어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없는 돈 쪼개 경매학원도 등록했다"고 회상했다.

그러고보니 대부분 '집'과 관련된 분야였다. 특히 경매는 꽤 난이도가 높은 분야였다. 주말의 휴식과 온종일 강의를 바꿨고, 실제 매물이 위치한 지역을 직접 가보는 '임장 활동'(현장조사)으로 대부분 시간을 할애했다. 입찰도 꽤 많이 도전했다. 물론 법원경매는 주중에 진행되기 때문에 연차를 바칠 수(?) 밖에 없었다.

'진심'으로 뛰어들었지만 당시 경매 입찰에는 단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박 대표는 "지금와서 보면 차라리 다행"이라고 본다. 덕분에 지금의 박 대표를 있게 한 '청약'으로 눈을 돌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혼 전 회사 기숙사에 거주했던 박 대표는 경매로 내집마련을 시도하다 광교 소형아파트가 눈에 들어오길래 청약통장을 사용했다가 덜컥 당첨이 됐다. 그때가 2013년이라 요즘처럼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았던 시기였다. 고분양가라는 평가에 미달이 났던 현장이라 고민이 됐을 법도 했는데, 박 대표는 이를 현명하게 활용(?)했다. 계약금 3000만원을 넣은 뒤 장인께 "집 한채는 갖고있다"고 설득해 결혼을 강행한 것이다.

그 이후로는 경매와 이별한 뒤 청약제도와 분양권 등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청약으로 내집 마련에 성공한 박 대표는 이 후 회사 동료 등 지인들의 내집 마련을 도와주기 시작했고, 그 경험과 공부가 차곡차곡 쌓이자 청약 분야에서 강의를 하거나 책을 낼 수 있는 경지에까지 도달했다.

박 대표는 "청약으로 내집 마련을 해보고 나니 방법이 보이는데 안하는 친구들이 많아 답답해서 도와주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며 "2014년부터 블로그 등을 통해 방법을 나누다가 요청을 받아 얼떨결에 강의를 하게 됐고, 그 경험을 녹여 2018년 청약제도를 분석한 책을 냈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첫번째 책 제목은 '35세 인서울 청약의 법칙'으로, 청약분석 도서로는 국내 첫 획을 그었다. 청약가점제 신설이 2009년 즈음이었는데, 이 후 부동산시장이 하락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며 청약제도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터라 관련 책이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우연찮게도 박 대표의 책이 나온 시기는 부동산 시장이 상승기로 접어들 때 쯤으로 예비청약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박 대표가 2020년 전 직장을 나오면서 만든 연구소는 '월급을 용돈으로'라는 슬로건을 줄인 '월용'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박 대표의 강의를 들으며 부동산 시장을 공부하는 '월용단'을 거쳐간 수강생들은 누적 1만명 정도다. 현재는 70~80여명이 스터디에 참여하고 있으며, 별도로 운영하는 유료 멤버십에도 70여명이 박 대표와 함께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내년 초 출간을 목표로 네번째 책 집필을 시작했다.

이렇게 계속 승승장구하는 듯 했지만 박 대표 역시 부동산 투자로 쓴 맛도 봤다. 보유세금 부담이 큰 데다, 최근 부동산 시장 하락으로 박 대표가 보유했던 물건들 역시 가격 하락의 파도를 피하지 못했다.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이마저도 박 대표에겐 경험이고 교훈이다.

청약전문가에게 가장 궁금한 점은 아무래도 최근 청약시장이다. 박 대표는 "요즘같은 시기에 무주택자라면 청약보다는 매수를 권한다. 최근 분양 단지 10곳 중 8곳은 분양가격이 시세보다 높게 나오기 때문"이라며 "새 아파트를 선호해 청약을 하겠다면 시장을 보는 눈을 길러야하고, 매수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다면 관심 지역의 급매 물건을 잘 살펴보면 된다"고 조언했다.

하락기를 이용한 갈아타기에 관한 설명도 이어졌다.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않았던 최근 한 수강생의 실제 사례를 예로 들었다. 서울 성북구 길음의 구축 아파트를 꽤 오래 보유했던 수강생은 최근 그 집을 정리하고 장위 뉴타운 신축급 단지로 '갈아타기'에 성공했다. 보유했던 구축이 최고점 대비로는 꽤 하락했지만 본인이 샀던 가격보다는 올랐고, 마침 눈여겨 보고 있던 신축 단지의 가격이 하락해 과감하게 갈아타기를 단행한 것이다.

박 대표는 "본인이 샀던 가격보다 더 싸게 살 수 있는 시기를 잡는 것이 갈아타기의 요건"이라며 "'누구는 얼마에 팔았네 샀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세운 기준에 가격대가 들어오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 평소 부동산 시장 공부를 꾸준히 해야만 그런 눈(판단력)을 기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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