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Cars] `도로위의 요트`에 탑승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입력: 2023-02-23 17:45 장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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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더 뉴 EQS 450 SUV
럭셔리한 실내에 주행감 좋아
덩치 커도 고속에선 총알 같아
수납 공간 많고 2열 좌석 넓어
푹신한 시트·헤드쿠션도 편해

메르세데스 벤츠 더 뉴 EQS 450 4매틱 SUV. 장우진 기자

요트(Yacht)라고 하면 흔히 '부(富)', 럭셔리' 등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롤스로이스의 경우 바다 위 요트를 형상화 한' 보트 테일'을 선보였고, 시계의 경우 명품 브랜드 롤렉스의 대표 모델로 '요트 마스터'가 꼽힌다.

벤츠 EQS SUV를 처음 마주하고 주행하면서 도로 위의 요트가 떠올랐다. 물론 제작 과정에서 요트를 형상화 한 모델은 아니다.

여기에는 럭셔리한 실내외 디자인, 편안한 주행감 등이 전부가 아니다. 전면의 초대형 디스플레이인 MBUX 하이퍼스크린이 한 몫 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더 뉴 EQS 450 4매틱 SUV. 장우진 기자

외관은 전장 5125㎜, 전폭 1959㎜, 전고 1718㎜로 육중한 덩치를 갖고 있다. 하지만 측면에서 보면 차체를 휘감은 유선형의 라인, 차체 대비 짧은 보닛 라인과 전면 오버행(차축-차끝 거리, 사선으로 마무리 된 후면에 트렌디 한 이미지가 묻어난다.

메르세데스 벤츠 더 뉴 EQS 450 4매틱 SUV. 장우진 기자

전면에는 EQ 브랜드의 상징격인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이 눈에 띈다. 특히 패널에는 중앙 대형 로고와 함께 삼각별이 다이아몬드 패턴식으로 펼쳐져 있어 럭셔리한 감성이 한층 강조된다.

메르세데스 벤츠 더 뉴 EQS 450 4매틱 SUV. 장우진 기자

실내는 럭셔리와 실용성을 모두 잡았다다. 먼저 기어 노브(손잡이)가 스티어링 휠 우측에 자리하면서 센터 콘솔의 수납 공간은 한층 여유로워졌다. 또 스마트폰 무선 충전패드가 깊숙이 위치해 두 개의 컵홀더 외에도 추가 수납공간이 여유롭게 마련됐다. 센터 콘솔 하단에도 가방·우산 등을 둘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배치됐다. 실내 우드에는 삼각별 로고가 패턴으로 박혀 있어 고급스런 이미지가 강조됐다.

메르세데스 벤츠 더 뉴 EQS 450 4매틱 SUV. 장우진 기자

실내는 특히 전면 클러스터-디스플레이-조수석 대시보드를 연결하는 초대형 MBUX 하이퍼스크린이 인상적이었다. 말 그대로 센터페시아를 화면이 뒤덮고 있었는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화면은 한층 실사화 됐다.

메르세데스 벤츠 더 뉴 EQS 450 4매틱 SUV 내비게이션 이미지. 장우진 기자

3D로 구현되는 내비게이션 화면은 세밀해진 화질 덕에 실제 도로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한강 다리를 건널 때는, 조금 과장을 섞어, 마치 물 위를 달리는 듯한 기분마저 들어 '요트'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화면. 장우진 기자

또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으로 복잡한 길 안내도 수월했는데, 좌·우회전 등을 해야 할 때면 디스플레이에 실제 도로 이미지가 떴다. 가야할 곳은 화살표로 안내해줬다. 이 AR 내비게이션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에도 연동됐는데 꽤 쏠쏠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20230227020020575000973310~>EQ 버튼을 누르면 충전 상태, 주행가능거리 등 전기차 정보를 한 눈에 알 수 있었는데, 전기차 오너라면 유용하게 활용할 '주변 전기차 충전소 찾기'는 단 두 번의 터치로 이용 가능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더 뉴 EQS 450 4매틱 SUV. 장우진 기자

시트는 상당히 푹신했고, 1·2열 모두 헤드레스트(머리받침)에는 헤드 쿠션이 있어 시트 포지션을 한층 더 편리하게 해줬다. 등받이는 하프 버켓 타입으로 좌우로 몸이 흔들리는 것을 잘 잡아줬는데, 시트가 전반적으로 넓어 답답하기 보다 오히려 안정적이었다. 2열 공간은 주먹 개수를 논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여유로웠고, 2열에도 스마트폰 무선 충전패드가 마련돼 편의성도 확보했다.
이날 시승 모델은 '더 뉴 EQS 450 4매틱 SUV'로 MBUX 하이퍼스크린이 추가 적용됐다. 시승 코스는 서울 마포-김포-성수를 오가는 100㎞ 구간이었다.

주행감은 묵직하고 안정적이었다. 그렇다고 힘이 부치거나 민첩함이 아쉽지도 않았다. 오히려 넘치는 힘을 각 주행 상황에 맞게 조절해 저속이나 고속에서 한결같은 편안한 주행을 즐길 수 있었다. 여기에 탁 트인 디스플레이 화면과 파노라믹 선루프 등으로 시야감도 시원해 마치 도로 위 요트의 항해사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특히 고속에서는 마음먹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말 그대로 '총알 같이' 튀어나가 전기차 특유의 '빨려 들어가는' 듯한 주행감도 맛볼 수 있었다. 이 모델은 최고출력 265㎾(360마력), 최대토크 800Nm(81.6㎏·m)의 여유로운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1회 충전시 주행가능 거리는 459㎞다.

가속과 제동, 핸들링은 내연기관차와 이질감이 거의 없었고, 급격한 코너 구간이나 급 감속에서도 쏠림 현상은 크지 않았다. 과속방지턱도 어지간한 수준이 아니라면, 턱의 높이를 인식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연하게 넘어갔다.

풍절음과 노면 소음도 매우 잘 잡아줬고, 여기에 전기차답게 엔진음은 미세한 모터음만 들려온 덕에 정숙성도 매우 뛰어났다. 가속과 감속 시에는 가상 사운드가 들려왔는데, 그 덕에 전기차만의 매력이 한층 배가됐다. 세단과 SUV 장점만 모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 여겨졌다.

벤츠 EQS SUV 가격은 1억5270만~1억8540만원이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헤드업 디스플레이 화면. 장우진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 더 뉴 EQS 450 4매틱 SUV. 장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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