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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안철수 `羅心` 구애… 나경원 "난 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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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접은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연대설에 선을 그은 채 일단 거리를 두고 있다. 나 전 의원은 29일 국회 인근 한 식당에서 '3·8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과정을 취재한 기자들과 뒷풀이 오찬을 가진 뒤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에 이어 나심이 전대 변수가 됐다'는 질의에 "이번 전대에서 특별한 역할을 할 일은 없지 않나"라며 "이미 불출마 기자회견 때 말씀드렸고 더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25일 "제 출마가 분열의 프레임이 되고 있다"며 전대 불출마를 선언한 뒤, 지지 후보 표명 없이 "앞으로 전대에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 공간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도 그는 김·안 의원 등이 연락을 시도해온 사실은 인정하되 "제 생각을 정리한 것도 아니다"며 연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당일 오찬 취지에 대해선 "저를 취재하느라 애써준 언론인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함께 오찬하고 편안한 얘기를 나눴다"며 "특별한 정치적 의미 없이 편안한 대화를 나누는 자리"라고 했다. 비공개 오찬에서도, 나 전 의원은 당면한 당내 상황에 말을 아끼면서 당권레이스 관련해 "절대 중립"이라고 선 그었다는 후문이다.

양강인 김 의원과 안 의원은 '나심 쟁탈전'에 들어갔다. 자유한국당 시절부터의 전통적 보수와 윤 대통령 지지성향 당심(黨心)에서 나 전 의원이 앞섰던 만큼 범(汎)친윤 표심 경쟁에서 그의 직·간접적 지지를 확보하는 게 결정적이라는 계산이다.

나 전 의원 표심의 중요성은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난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5~26일 전국 성인 1009명을 설문한 결과(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422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8%포인트)은 김 의원 40.0%, 안 의원 33.9%로 접전양상을 보였다. 직전 조사에서 여당 지지층 25.3%가 지지했던 나 전 의원이 불출마한 뒤 김 의원은 0.3%포인트 내렸고, 안 의원 쪽이 16.7%포인트 급등했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은 당을 지켰다는 '정통성', 안 의원은 '수도권' 키워드를 내세워 표심 흡수를 노리고 있다. 안 의원과 연대 중인 윤상현 의원은 나 전 의원에 '총선 수도권 선대위원장' 역할론을 띄우기도 했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 불출마를 거세게 압박했던 친윤계의 조직적 지원을 받는 만큼 그동안의 갈등상을 지우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28일 경기 부천에서의 수도권 통합 출정식에서 "단일대오로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내가) 나 전 의원의 전대 불출마를 단 한번도 압박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안 의원은 여론조사상 상승세가 당원투표로까지 이어지도록 할 당내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는 최근 나 전 의원에게 위로 겸 회동을 제안하는 메시지를 보낸 뒤 '조금 시간을 달라'는 취지의 답을 받았다고 언론에 귀띔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김기현·안철수 `羅心` 구애… 나경원 "난 중립"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한 식당에서 자신이 주최한 비공개 오찬 기자간담회에 참석하며 만난 취재진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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