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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견을 듣는다] 최고위직 두루 지낸 `성공한 공직자`… 협치 위한 의원내각제 도입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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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前총리는…
[고견을 듣는다] 최고위직 두루 지낸 `성공한 공직자`… 협치 위한 의원내각제 도입 주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현 호암재단·삼성문화재단 이사장). 박동욱기자 fufus@



[]에게 고견을 듣는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前국무총리


대법관, 감사원장, 국무총리라는 최고위 공직을 두루 역임한 김황식 전 총리를 대하고 갖는 사람들의 공통된 인상은 푸근하고 소탈하다는 것이다. 조용조용한 목소리와 무구한 눈빛에 그 같은 품성이 배어있다. 김 전 총리는 한때 '이슬비 총리'로 통했다. 취임 때 "소리 없이 내리지만 대지에 스며들어 새싹과 꽃을 피우는 이슬비 같은 총리가 되겠다"고 한 말에서 비롯했다. 그만큼 김 전 총리는 중요한 일이나 말도 요란하게 하지 않는다.

김 전 총리는 이명박 정부 마지막 총리로서 880일간 무리 없이 직무를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화 이후 그때까지 최장수 총리 역임이었다. 초기 미국산 소고기 수입 파동으로 국정동력이 빠진 이명박 정부가 후반기에 중심을 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그가 성공적인 총리로서 기억되는 것은 정치와 적절한 거리를 두면서도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해결하고자 노력해온 자세에 기인할 것이다. 그가 이명박 정부 마지막 총리로 물러난 후 박근혜 정부에서 총리 인물난을 겪을 때 청와대에선 "김황식 총리 같은 사람이 또 없느냐?"는 말이 돌았다.

그런 총리이고 보니 이후 그에게 정치권 합류 제안이 잇따랐다. 한 번은 받아들였고 대부분 고사했다. 한 번은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이 매달리다시피 하며 서울특별시장 후보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그런데 경선이 문제였다. 정치인이라면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지만 정치에 손방인 김 전 총리는 다른 후보에 밀렸다. 2016년에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이 혁신위원장직을 제안했으나 고사했다. 2018년에는 자유한국당이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참패당한 후 또 혁신비대위원장 후보로 김 전 총리가 유력하게 거론되었으나 이 역시 본인이 고사해 여론이 형성되다 말았다.

이후 삼성의 요청으로 김 전 총리는 호암 이병철 선생의 유지를 기리는 호암재단 이사장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을 겸직해 일하고 있다. 본인이름의 변호사사무소가 있긴 하지만, 개인적 일보다는 사회 일에 더 열중이다. 작년에는 오랜 만에 정치 관련 발언을 했다. 민간 싱크탱크 니어재단이 창립 15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6월 각계 원로와 석학들을 초청한 가운데 개최한 '한국의 근현대사와 미래 – 성취·반성·회한 그리고 길' 세미나에서 의원내각제 개헌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김 전 총리는 "이제 서로 대화하고 타협하는 정치를 할 수 있도록 권력 구조가 개편돼야 한다"며 의원내각제 도입을 다시 심각하게 생각할 때가 됐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글쓰기를 즐기는 에세이스트다. 현재 조선일보 주말판에 '김황식의 풍경이 있는 세상'을 연재하고 있다. 소박하면서도 격조 높아 배움과 함께 은근한 미소를 자아내는 내용들이다. 인터뷰가 목요일에 있었는데 그 주 칼럼을 벌써 신문사에 보냈다고 하며 잔잔한 웃음을 지었다.

▲1948년 전남 장성 ▲광주제일고, 서울대 법학과 졸업 ▲1972년 제14회 사법시험 합격 ▲1974년 9월 서울민사지방법원 판사 ▲1985년 3월 서울고등법원 판사 ▲1988년 대법원 재판연구관 ▲1894년 4월 전주지방법원 부장판사 ▲1996년 2월 광주고등법원 부장판사 ▲2000년 2월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 실장 ▲2004년 광주지방법원장 ▲2005년 2월 법원행정처 차장 ▲2005년 2월~2008년 9월 대법원 대법관 ▲2008년 9월~2010년 9월 제21대 감사원장 ▲2010년 10월~2013년 2월 제41대 국무총리 ▲2018년 2월~ 호암재단 이사장 ▲2020년 8월~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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