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견을 듣는다] "눈물 날 정도 아니면 글 내지 말라" 다짐… 위정자들에 더 혹독한 `보수주의자`

정진홍 칼럼니스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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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견을 듣는다] "눈물 날 정도 아니면 글 내지 말라" 다짐… 위정자들에 더 혹독한 `보수주의자`
정진홍 조선일보 칼럼니스트 고견을듣는다 인터뷰. 이슬기기자 9904sul@



[]에게 고견을 듣는다

정진홍 前광주과학기술원 특훈교수·칼럼니스트


정진홍 교수가 경세(經世)에 남다른 관찰의 힘을 갖게 된 데는 일찍이 나이 서른에 권력의 심부(深部)에 있었던 것이 적잖이 작용했다. 정 교수는 대학원에서 박사학위 공부를 할 때 은사(고 장을병 교수)의 소개로 홀연히 김영삼 정부 청와대에 들어가게 됐다. 문민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의 보좌관이 되어 권력이 돌아가는 것을 지근에서 보았고 혹간 참여하기도 했다. 이후 정 교수는 정부와 학계, 언론계를 오가며 약관에 경험했던 그 '천변만화'(千變萬化)를 풀어놓을 수 있었다.

정 교수는 유명 칼럼니스트로서뿐 아니라 방송토론에서 전환과 전복의 극적 효과를 내는 명 패널리스트로서도 낙양의 지가를 올리고 있다. 정 교수의 칼럼은 조탁(彫琢)의 교실이다. 자재의 선택과 구조가 치밀하고 수려한 언어는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정 교수는 자신의 글이든 평론이든 말이든 먼저 읽고 듣고 난 후 "눈물이 날 정도가 아니면 내지 말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한다고 들려줬다. 이를 정치인에 적용하면 자중자애요 겸손일 것이다. 그래서 그는 위정자들에게 혹독하다.

정 교수는 요즘 칼럼과 방송에서 하도 윤석열 정부를 많이 비판해 좌파 또는 진보로 오해하는 이가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밝히듯 '보수주의자'다. 그는 대다수 대한민국 국민들처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누구보다도 바란다. 정 교수에 따르면 무관심과 무비판은 공범이다. 그래서 그는 계속 목소리를 높일 것이고 비판할 것이라고 했다.

정 교수는 정치할 기회가 많았다. 많은 정도가 아니라 넘쳤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안 했다. 너무 일찍 권력의 속살을 봤기 때문일까. 아니면 정치는 허업(虛業)이라는 말처럼 달관해 버려서일까. 정치에 매력을 못 느낀 것이 궁금했지만 답은 듣지 못했다.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 그가 정치를 하거나 권력 곁으로 가는 일은 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정 교수가 지금 하는 일에서 그를 끌어당기는 구심력이 너무 강력하기 때문이다. 독자와 시청자 입장에선 다행이다. 그의 명칼럼과 허 찌르는 토론을 계속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963년 서울 △성균관대 신문방송학 학·석사, 동 대학원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1993~1995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 보좌관 △1995~2003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상이론과 교수 △2003~2013년 중앙일보 논설위원 △2013~2015년 한국문화기술연구소(KCTI) 소장 △2013~2018년 광주과학기술원(GIST) 다산특훈교수 △2019년~ 현재 조선일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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