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견을 듣는다] "기후·저출산 국가위기인데, 정쟁에 국회 정상작동 안돼 안타까워"

韓 탄소중립 의지 COP27활동으로 크게 개선… 기후 선도국과 연대 강화 성과
연금개혁 더 이상 늦추기 어려워… 아이 낳는 것 행복하다 느낄 사회 만들어야
李대표 물러나지 않으면 巨野 '샛길'로만 갈 것… 대한민국 정치발전 큰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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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견을 듣는다] "기후·저출산 국가위기인데, 정쟁에 국회 정상작동 안돼 안타까워"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박동욱기자 fufus@

[]에게 고견을 듣는다

나경원 기후환경대사·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2018년 대비 2030년 탄소배출을 40% 감축한다는 건 굉장히 도전적인 과제잖아요. 하지만 과학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대한민국의 '녹색 전환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이집트에서 열린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7)를 다녀온 나경원 기후환경대사는 그동안 과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온 국가탄소배출목표치(NDC) 40% 감축에 대해 국제사회에 재확인시켰다는 점을 밝혔다. 나 대사는 지난 10월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기후환경대사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장관급, 위원장은 대통령)으로 임명받았다. 기후변화와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나 부위원장이 4선 의원을 하면서 외교안보 분야와 함께 가장 관심을 두었던 분야다. 그가 대사와 부위원장으로 임명되자 관련 산업계 학계는 기대를 나타냈다. 4선의 중진이자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실세' 정치인의 추진력을 믿기 때문이다.

대담 = 이규화 논설실장



다른 한편으론 나 부위원장은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 유력 후보 중 한 명이기도 하다. 현역 당협위원장으로서 지역구(서울 동작을)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나 부위원장은 "지금 맡은 직무에 역량을 최대로 쏟겠다는 생각 뿐"이라며 당 일과 한발짝 거리를 뒀다. 실제로 나 부위원장은 비상근임에도 위원회와 기후환경대사 일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정책개발 참여와 제안뿐 아니라 관련 산업계·학계·시민단체 등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야당에 의해 장악된 국회가 윤석열 정부 주요 어젠다를 건건이 발목잡는 데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를) 방어하기 위해 지나치게 발목을 잡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대한민국 정치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또 "이재명 당대표의 탄생이 우리 정치의 극단적 대립을 예고했던 것 같고 한국정치는 그 길로 빠져들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인터뷰는 지난 14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실에서 가졌다.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탄소 다배출국가로 '기후 악당'이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번에 COP27 활동으로 이미지가 많이 개선될 것이란 평가가 있습니다.

"그동안 기후변화당사국회의(COP)에 역대 대통령들이 잘 안 가시고 그래서 우리가 기후변화 대응에 소극적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번에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참석해 그런 부분을 많이 불식했다고 생각합니다. 16개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했습니다. 로비 같은 데서 각국 정상들과 마주치는데 독일 총리도 앉아 계시고 그랬어요. 제가 다가가 말씀도 좀 나누고요. 즉석해서 하는 일종의 스탠딩 미팅이었어요. 정상회의 세션에서는 정상 아닌 사람으로서는 저하고 중국 특사에게만 연설할 자격이 주어졌습니다."

-기후변화와 저출산고령사회 문제는 매우 중대한 어젠다인데 의원시절 그 분야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셨고 국내외 네트워크도 넓은 것으로 아는데요.

"현재 대한민국이 맞닥뜨린 가장 중요한 어젠다라고 생각합니다. 그 두 문제는 또 긴밀히 연관돼 있어요. 그래서 대통령께서도 두 자리를 함께 맡으라고 하신 것 같습니다."

-현재 정부 직책을 맡고 있는데도 내년 당대표 출마설이 계속 나오고 있어요.

"아직 구체적으로 고민한 바는 없고요. 그런데 자꾸 당 대표 나가냐 안 나가냐 물어보셔서 곤란스럽습니다. 당대표 선거도 언제 할지 당에서 발표하지 않았잖아요. 제가 선뜻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중요한 두 과제(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를 손에 들고 제가 당 대표 출마하겠다고 할 수는 없잖아요. 그렇게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도 않고 지금은 여력이 없습니다. 지금 맡은 분야에서 제 역량을 최대로 쏟겠다는 생각 뿐입니다."

-여권 정치인들이 원외에 있을 때 무슨 위원장이나 공공기관 이사장으로 잠시 가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저는 의원님은 다르다고 봅니다. 20대 국회에서 저출산고령화특위 위워장을 하셨고요.

"어디에 적을 두려면 위원회에 안 오죠. 무슨 공사나 공제회 이런 데 가서 월급도 많이 받고요. 여기는 월급도 적어요.(웃음) 비상근이고요. 초저출산과 고령화 문제, 또 기후위기 등이 너무나 중요한 어젠다라서 흔쾌히 맡겠다고 했습니다. 국가적으로 인구와 기후 문제는 생존의 문제이고 우리의 미래의 문제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해가 갑니다. 이번 COP27에서는 어떤 세션에 주로 참석하셨습니까.

"부문별 이니셔티브 고위급 회의 세 군데에 들어갔습니다. 미국 존 캐리 특사와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가 주도하는 해운 관련 세션, 영국이 주도하는 산림 관련 세션, 올라프 숄츠 독일총리가 주도하는 고위급 세션에 참석했습니다."

-이번에 참석하시면서 어떤 목표를 세우셨나요,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평가하시나요.

"일단은 대한민국의 탄소중립의 의지를 분명히 표명하는 게 중요했고요. 또 기후 선도국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것, 그 다음에 개도국들에게는 우리의 ODA(공적개발원조) 확대를 통한 녹색기술 지원,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우리의 2030년 탄소감축 목표를 밝히셨던 데요.

"우리의 탄소중립 의지를 표명했어요. 사실은 굉장히 주먹구구식으로 정해졌던 40% 감축 목표지만요. 2018년 대비 2030년 탄소배출을 40% 감축한다는 건 굉장히 도전적인 과제잖아요. 그걸 수용하고 그것을 위한 과학적이고 혁신적인 방법, 그러니까 앞으로는 혁신에 의한 녹색 전환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기후 선도국들은 그동안 우리가 기후변화 대응에 조금 소극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부문별 이니셔티브에 우리가 적극 참여해 그 인식을 돌려놨습니다. 예컨대 해운 같은 분야는 미국과 함께 미국 타코마항(서부 워싱턴주 무역항)과 부산항 사이를 녹색 해운 코리도(corridor)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해운 분야는 우리가 주도할 부분이 많이 있지 않겠습니까.

"탄소배출량의 30%를 차지하는 8대 산업이 있어요. 해운, 철도, 항공, 알루미늄, 철강 등 8대 항목이 있는데 그중에서 해운 분야는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한 겁니다. 예컨대 선박도 저탄소나 무탄소 연료를 쓰는 것부터 시작을 하는 거예요. 우리가 선박 보유량도 세계 최대 수준이고 또 조선산업도 뛰어나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우리가 참여하는 것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거든요. 그런 부분을 고위급 회담에서 강조를 했습니다. 우리의 참여가 해운산업이나 조선산업에 끼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해운에 있어서의 탄소 감축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요."

-미국 백악관 청정에너지 분야 선임고문인 존 포데스타 고문을 만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문제도 논의했다고 알려졌는데요.

"존 포데스타 백악관 선임고문은 전에 백악관 비서실장도 한 분인데 IRA에 대해 너무 미국 입장만 얘기하는 거예요. 언론에 나온 이야기를 쭉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당신이나 저나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지 않느냐, 그런데 우리 국민들이 차별받는다는 생각을 하면 어떤 생각을 하겠느냐, 가만히 안 있을 거라고 했어요. 정치인은 국민들의 마음을 따라갈 수밖에 없으니까, 그렇게 하려면 하라고 그랬어요. 그랬더니 포데스타 선임고문이 딱 일어나면서 '나도 되게 스트레이트포드(직설적)한데 당신도 되게 스트레이트포드하다' 그러시는 거예요. 둘이 크게 웃으면서 서로에게 좀 그런 점이 있다고 의기투합했어요. 그게 그 분한테 되게 인상적이었나 봐요. 바로 또 이메일을 보냈더라고요."

-2030년 국가탄소감축목표(NDC) 40%는 쉬운 목표가 아닌데요.

"좀 무리한 목표이고 비용이 비싸고 돈도 많이 들지만 많이 사주고 이용하는 구조를 만들어 관련 산업이 발전하게끔 만들자는 거거든요. 각국마다 자신들이 잘하는 산업을 끌고 가려고 해요. 유럽 쪽은 주로 순환재생이에요. 필립스사 CEO를 만났었는데 그때 한 얘기가 자기들은 플라스틱 재생에 제일 관심이 많다고 하더군요. 사실 지금 페트병이나 플라스틱 순환율이 10%가 안 되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배터리라든지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선도그룹이잖아요. 수소도 그렇고. 그래서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좀 더 드라이브를 거는 것이 저는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기업들이 친환경 기술개발을 하고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지원도 중요하지만 규제를 푸는 것이 선결돼야 하는데요.

"예, 지금 우리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기술 개발을 하고 있어요. 사업 기회도 포착하고 있고요. 탄소감축을 그냥 비용문제, 부담문제로만 볼 게 아니라 정말 적극적으로 새로운 사업을 키워서 관련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물론 어렵긴 하지만 그렇게 가야 합니다. 당연히 정부 사이드에서도 지원과 규제완화로 대응해야 하고요. 그래서 우리 위원회가 있는 겁니다. 기업들은 현재 세계의 돈 흐름이 ESG 기반 위에서 흐르기 때문에 투자를 받으려면 안 할 수가 없어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투자연구소 의장도 지난번에 만났었는데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어떤 얘기였습니까.

"자신들은 탄소배출을 직접 배출과 간접 배출 두 가지로 본다. 탄소를 직접 배출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화석연료를 사용해 만든 상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 이런 간접 배출에 대한 투자를 지양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요. 이제는 생활 배출을 계량화해서 생활 배출 방지산업에 투자를 하겠다고 했어요."

-일상에서 배출하는 탄소 저감을 의미하나요.

"우리가 여행을 갈 때 비행기를 타게 되는데, 이게 그냥 연료냐 아니면 탄소 저배출 연료냐 이런 것을 따져봐야 한다는 거지요. 그런 식으로 해서 생활배출을 줄여보겠다는 겁니다. 그러면 우리의 일상생활에 관련된 모든 산업까지도 탄소중립에 대한 요구가 강하게 들어오는 거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미리 준비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대통령과 친분이 돈독하고 유력 정치인이 부위원장을 맡아서 저출산과 고령화 대책이 힘을 받을 거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저출산 문제는 어마어마하게 중요한 어젠다입니다. 위기이고요. 저는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가장 중요한 아젠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출산 문제가 어떻게 보면 그동안은 '아이를 낳아야 된다. 낳아야 된다' 이런 도덕적 책무로 강조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런데 이 문제는 아이를 낳는 것이 행복하다는 느낌을 갖게 하지 않으면 저는 바꾸기 어려운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걸 극복한다고 말하는 것도 굉장히 개인의 의지를 꺾는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개인의 의지가 아이를 낳겠다고 하는 쪽으로 사회를 만들어야 되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저출산과 고령화 대책은 분리된 문제가 아니라 연결된 문제입니다. 또 초고령사회가 됐을 때 그 사회가 안정될 것 같으면, 출산을 하려는 의지도 더 높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애 낳아서 키우고 돈 쓰고 나서도 나이 들어 어떻게 살지 이게 일반적인 고민이 될 수 있거든요."

-노후의 안정 보장이 출산율 제고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거지요?

"경제적으로도 건강하고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건강할 수 있다는 틀을 만든다면 출산율도 좀 더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은 그동안 저출산 쪽의 예산 비중이 더 높았는데 굉장히 비효율적이었다고 봅니다."

-그동안 정책들은 거의 성과가 없었습니다.

"중앙과 지방 사이에서도 중복이 되고 중앙에 여러 가지 예산도 중복적인 것이 많아요. 그래서 이것을 좀 통폐합해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고요. 출산율 제고를 위해 사회 환경을 바꾸는 건 같이 가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육아휴직을 더 많이 쓰게 하고 보육이나 교육 환경이 좋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를 직접 키우고 싶은 사람들이 그렇게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여건을 만드는 것도 기본이고 매우 중요합니다."

-출산율을 높이려면 좀 더 '충격적인' 지원이나 획기적 정책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만혼이 되고 초산 연령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산모 평균 연령이 지금 33.4세로 기억하고 있는데요, 출산 연령이 지나치게 높아요. 26세부터 30세 사이 산모 숫자보다 36세에서 40세 사이 산모 숫자가 더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둘째 아이를 낳기가 어려운 거예요. 결혼도 빨리 하도록 하고 혼인의 문턱을 낮추는 게 중요합니다. 아이가 어떻게 태어났든 차별받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연구 중에 있습니다."

-그 방안은 실은 반대를 무릅쓰고라도 꼭 관철해야 된다고 봅니다.

"예컨대 미혼모 아이들도 있고요. 결혼에 이르지 못한 상태에서 태어나는 아이들도 있어요. 아이를 기준으로 하면 어떤 환경에서 태어나도 아이가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겁니다. 물론 '건강한 가족'을 강조하는 것은 당연한 거고요. 다만 아이를 기준으로 놓고 본다면 어떤 상황에서 태어나도 차별받지 않야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 출산율이 좀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24년이나 2025년에는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인구의 20% 이상인 사회) 진입이 예상되는데요, 그에 따른 대책도 마련되고 있나요.

"100세 시대를 맞아서 100세까지 건강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그 첫 번째는 역시 경제 활동을 좀 더 오래 할 수 있게 하는 겁니다. 결국 노동개혁과도 연관이 있어요. 어떻게 보면 저출산과 고령사회를 준비하는 데에 정부가 해야 될 중요 개혁 과제가 다 들어갑니다. 교육개혁, 노동개혁, 연금개혁 다 관련이 됩니다. 사실은 저출산고령사회 대책은 사회전반적인 개혁인 셈이에요."

-한국의 초저출산율은 세계적으로 역사적으로 매우 예외적인 현상입니다. 통계청 통계를 보면 지난 2분기 합계출산율이 0.75명까지 떨어졌습니다. 언제까지 어떤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어떤 가시적 계량적 목표치를 설정한 게 있나요.

"그게 고민하고 있는 지점인데요. 이런 게 있더라고요. 지금 94년생들이 이제 부모가 될 수 있는 시기로 접어들었어요. 그런데 94년부터 2000년까지는 1년에 그래도 60만 명씩 태어났습니다. 2000년이 지나면서 1년에 40만 명씩 태어났어요. 그래서 지금부터 6~7년이 굉장히 중요한 골든타임이라는 겁니다. 그 시기가 지나면 부모가 될 인구가 20만 명이 줄어들기 때문에 지금이 마지막 골든타임인 거예요. 그래서 지금 결혼율, 출산율을 높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16년에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본에 저출산 담당 장관이 있었어요. 그때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서베이를 해보니까 일본 인구를 1억2000만명으로 유지하기 어렵다는 거예요. 이미 자기들도 출산율을 얼마로 맞추겠다는 그런 예측은 안 했지만 일본 인구를 1억명으로 유지할 수 있는 걸 지금 모델을 짜고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런 영향인지 일본은 출산율이 거의 우리의 두 배(1.3명)에 달합니다.

"우리는 이 추세로 가면 5000만 인구가 2100년에 2000만이 됩니다. 3000만명이 날아갑니다. 그래서 이걸 어떡하든지 바꿔서 우리도 인구를 5000만명이 어렵다면 4000만명은 유지하겠다든지 하는 목표를 정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 고민을 지금 하고 있어요."

-출산율 제고에 성공한 나라가 몇몇 있어요. 그 정책을 벤치마크할 필요가 있을 텐데요.

"저희가 가장 유의해서 보는 제도 중에 하나가 헝가리 제도인데요, 이게 돈을 많이 주는 거예요. 우리한테도 효과가 있을지 한 번 조사를 좀 해보려고요. 헝가리 GDP가 높지 않은데 결혼을 하겠다면 우리돈으로 약 5000만원을 줍니다. 최소한 전셋값이라도 되는 거죠. 그런 후 첫째 아이를 낳으면 그 이자를 탕감해 줘요. 그런 다음 둘째 아이를 낳으면 원금의 2분의 1을 탕감해줍니다. 만약 셋째 아이를 낳으면 원금 전부를 탕감해 줍니다."

-파격적이네요.

"아까도 말씀했지만 우리의 출산장려 지원금은 지금까지 효과를 못냈다고 봐야 합니다. 그 원인을 조사, 분석해 볼 겁니다. 기초단체, 광역지자체, 중앙정부가 다 날리고 중복된 게 너무 많아요. 헝가리가 그 제도 도입 후 출산율이 20% 올랐어요. 우리도 한 번 서베이를 해봐야지요. 우리는 5000만원을 줘서는 안 될 것 같고 한 4배는 줘야 될 것 같아요. 아이 셋 나면 원금까지 전부 탕감된다고 한다면, 아이를 낳지 않을까요?"

-연금개혁이나 정년연장 문제 등 사회 개혁 이슈에 위원회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저출산 문제 해결과 안정적인 고령사회를 위해서는 연금 개혁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국회를 중심으로 연금개혁 논의를 한다고 하는데, 지금 국회가 제대로 운영이 안 돼서 안타까워요. 우리 위원회에서 도 정년연장에 대해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려고 합니다. 건강한 60세에 일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비용입니다. 또 인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기업이 새롭게 요구하는 인력을 못 맞추는 경우가 이제 시작됩니다. 2030년쯤에는 65세까지 정년을 한다고 하더라도 전체적인 인력수급에 있어서 청년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으면서 일자리가 보장이 되도록 맞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연연장은 또 노동의 유연성 문제와 연관돼 노동개혁과도 병행해야 합니다."

-초고령사회의 또 큰 과제가 제대로 된 의료인프라의 구축입니다. 급증하는 의료비를 감당할 안정적인 국민건강보험제도의 유지도 중요하고요. 의료인프라는 또 지방 균형발전하고도 관련되는데요.

"지방과 수도권의 출산율이 차이가 있습니다.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인구도 자꾸 수도권으로 집중되고 있어요. 그 요인 중에는 역시 의료격차 이런 부분이 있기 때문이거든요. 사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출산 고령사회 문제는 이 사회의 전반적인 모든 문제와 관련이 돼있기 때문에 저희가 너무 모든 것을 다 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선택과 집중을 하려고 합니다."

-얼마 전에 당(국민의힘)이 대통령만 바라보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그때는 이준석 전 대표 문제로 당이 혼란할 때였지만요. 정진석 비대위원장 체제로 잘 가고 있다고 보십니까.

"당이 좀 잘 돼야 한다는 말이었어요. 저도 당인이잖아요. 제가 우리 당에 2002년 들어와서 올해로 20년이 됐습니다. 당이 잘 됐으면 하는 그런 애정은 누구보다도 강하고 그런 면에서 당을 지켜보고 있어요. 그때보다는 좀 나아졌긴 했는데, 요새도 계속 당내 갈등 기사가 나오면 마음이 아프죠. 지금 우리가 국회에서 소수당 아닙니까. 그러나 야당에 단호해야 할 건 단호해야 됩니다. 그런 면에서는 조금 아쉬운 점이 없지 않습니다."



-지금 국회는 여당은 없고 거대야당만 있는 형국인데요.

"이재명 당대표가 빨리 물러나지 않으면 야당으로서는 저렇게 계속 이재명 당 대표에 끌려 샛길로만 가려 할 거라고 봐요. (이재명 대표를) 방어하기 위해서 발목 잡기가 지나친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대한민국 정치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재명 당대표의 탄생이 우리 정치의 이런 극단적 대립을 예고했던 것 같고 그 길로 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2019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로서 국회 대표연설을 한 내용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아요.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적 자유가 말살되고 있어 회복이 시급하다고 하셨고 헌법적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하셨는데요. 정권교체가 된 지금 그때 연설 내용을 되새기면 새삼스럽겠습니다.

"제가 원내대표로서 대표연설을 세 번 했는데요,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은 한마디로 반(反)헌법이라고 했어요. 또 2019년 3월 연설이었을 텐데,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수석대변인이라는 말을 듣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지요. 그 엄혹한 시절에 그런 말을 했죠."

-현재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서울 동작을)이잖아요. 22대 총선이 이제 1년 5개월 남았습니다. 지난 총선 결과는 의외였어요.

"어제도 동작구 배구대회에 다녀왔습니다. 열심히 지역 챙겨보고 있고요. 더 노력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는 게 우리 헌법 1조 1항이잖아요. 그런데 자유민주주의라는 헌법 정신이 그동안 많이 몰각된 부분이 있습니다. 자유민주주의를 복원하는 것, 그것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고요, 윤석열 정부가 깃발을 들고 시작했으니 저도 늘 헌법을 지키는 쪽에 서서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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