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아태협 약 700만달러 대북 밀반출 외에도 '롤렉스 시계 대북 전달' 보도…정진석 "대북 상납 동원, 쌍방울뿐인가?"
"靑-국정원 주선 방조 없이 민간기업·단체가 北 대남공작 총책에 뇌물 됐겠나…대북사업? 정권 편의제공 아닌가"
"靑-국정원 주선 방조 없이 민간기업·단체가 北 대남공작 총책에 뇌물 됐겠나…대북사업? 정권 편의제공 아닌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원회의 모두발언으로 "문 전 대통령께 5개항의 공개질의를 드린다"고 운을 뗀 뒤 "민간기업 쌍방울 불법대북송금사건이 '문재인 정권 차원의 대북 뇌물상납 공작'으로 번져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전날(16일)자 한 신문 보도를 근거로 "'이재명의 경기도'가 북한과의 경협창구로 내세웠던 아태협 안부수 회장 통해 2018년 12월 북한 김영철 전 통일전선부장에게 7만달러를 전달했고 2019년 1월 북한 조선아태위 송명철 부실장에게 43만달러 전달했다고 한다"고 짚었다.
이어 "김영철 전 통전부장은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의 배후이고 북한 대남공작 총책이다. 조선아태위는 통전부 산하 대남사업기관"이라며 "이 사건 최정점에 있는 문 전 대통령께 묻는다. 쌍방울의 7만달러가 북한 대남공작 총책 김영철에게 전달된 사실 알고 계셨나"라고 따졌다.
그는 "'문재인 청와대'와 국정원의 주선 혹은 방조 없이 민간기업 쌍방울과 민간단체 아태협이 북한 공작 총책 김영철에게 뇌물 상납하는 일이 가능한가"라며 "서훈 (전) 국정원장과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이 몰랐을 리가 없다. 명백한 국기문란 사건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비밀접촉과 불법뇌물상납 어디까지 알고 있었나"라고 압박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둘째로 "지금까지 검찰이 밝힌 쌍방울의 불법 대북송금액이 700만달러에 이른다. 지금 환율로 하면 100억원에 가까운 큰 돈이다. 쌍방울이 돈을 집중적으로 건넨 시기는 2018년말~2019년 1월"이라며 "이때 건넨 돈이 2018년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대가로 사후 지급된 건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북한 조평통(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리선권이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당시) 부회장 등 기업인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호통을 쳤다. 북한정권은 남북정상회담이나 비밀접촉의 대가로 뒷돈을 예외없이 요구했다"는 정황을 연결지었다.
셋째로는 "쌍방울이 640만달러 거금을 북한에 건넨 건 2019년 1월이다. 비슷한 시기 (KH그룹에서) 롤렉스 명품시계 10여개가 북한 고위층에 전달됐다. 한달쯤 뒤인 2019년 2월27일 하노이 미북정상회담이 개최됐다"며 "문재인 정권이 하노이 회담에 나서는 북한의 환심 사기 위해 거액의 달러를 상납한 건 아닌가"라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정 위원장은 넷째로 "(쌍방울의 대북 비밀송금 '대가'로 거론되는) '대북사업권'은 전혀 개연성이 없는 이야기"라며 "쌍방울이 북한에서 따낼 사업권이 뭐가 있나. 임가공사업을 할 수 있는 개성공단 폐쇄됐고 북한에서 희토류 등 광물 자원 채굴해 반출하는 일은 유엔 안보리 제재에 의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쌍방울은 국제사회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그룹 및 계열사 임직원 수십명을 동원해 거액(640만)의 달러를 쪼개 중국으로 밀반출했다"며 "무슨 대북사업으로 수익을 낸단 말인가. 문재인 정권이 불법 대북송금 대가로 쌍방울에 국내에서 무슨 편의를 주기로 한 것인가. 김대중 정권이 현대건설을 앞세워 2000년 남북정상회담 대가로 5억달러를 불법상납한 사건이 그대로 재현됐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문 전 대통령에게 거듭 묻는다. 유엔안보리 제재를 무시하고 국법질서 위반하면서 진행한 대북불법상납에 동원된 기업이 쌍방울 뿐인가"라며 "북한으로 불법송금된 현금들이 김정은의 핵미사일 개발에 전용됐다면 그 책임은 문재인 정권에 있음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 차원의 대북뇌물상납사건으로 번져가고 있는 이 스캔들을 검찰은 반드시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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