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파워게임설에 "윤종원 반대는 절대다수 의견…나도 권성동에 전달"
"'부동산·소주성 실패, 관치경제 강화' 文정권 국민이 교체, 그 핵심 다시 쓰는 게 맞나"
한동훈 법무부 인사검증 개시 논란엔 "민정수석실 밀실검증이 모범?" 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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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의원은 30일 KBS 오전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윤종원 행장의 국무조정실장 낙마에 '당내 파워게임인가, 권성동 원내대표가 어떤 사람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윤 행장 반대는) 개인적 의견이 아니라 절대 다수 의원의 의견이었다. 저도 권 원내대표한테 '그분은 안 된다'는 의견을 명확하게 전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행장은 기획재정부 정통 관료 출신으로 2018년 6월 문재인 정부 청와대 2기 경제수석에 발탁된 인물이나, 홍장표 전임 경제수석의 '소득주도성장' 기조를 사실상 계승했고 사회수석 소관이던 탈(脫)원전을 경제수석실로 넘겨 받아 관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임명 1년 만에 경제지표 악화 등을 이유로 경질됐고, 2020년 초 기업은행장직에 올랐다.
실제로 권 원내대표는 이같은 정황을 들어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총리에게 각각 전화해 윤 행장을 국무조정실장에 임명할 경우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을 수용·인정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는 반대 의견을 전했다. 이로 인해 당정 갈등설이 불거진 가운데 윤 행장이 지명 나흘 만인 28일 국무조정실장직을 고사한다고 밝히며 사태는 일단락됐다.
김 의원도 이날 "뭐 때문에 정권교체가 됐나. 지금까지 했던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실패 그리고 관치경제의 강화를 통한 민간경제 옥죄기 이런 것들 때문에 국민 살기가 너무 힘들어졌다"며 "그 경제 원칙의 최고 핵심에 있었던 분이 다시 바뀐 정권에서도 핵심 역할을 하게 되면 정권교체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것이 우리 당내 절대 다수 의원들의 의견이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실은 어떤 의견이었느냐'는 물음에는 "글쎄 대통령실에 제가 직접 쫓아가지 않았고, 권 원내대표하고는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지만 그 얘기를 제가 다 말씀드리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책임총리제가 아니라 허수아비·식물총리 아니냐'는 더불어민주당 등의 비판에는 "책임총리란 게 국민에 대해 책임지는 것"이라며 "국민들은 예전 경제정책이 잘못됐다고 해서 정권교체를 했는데 국민 뜻과 달리 옛날 사람을 쓰겟다면 그건 참 맞지도 않는다. 그걸 식물총리라는 것은 구별 않고 전혀 차원이 다른 얘기를 섞어서 얘기하는 것과 같다"고 반박했다.
한편 김 의원은 한동훈 장관의 법무부 산하에서 '인사정보관리단'이 내달 7일 공식 업무를 시작하는 것을 야당에서 우려한다는 질문에는 "정말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정말 (예전부터) 문제가 되는 것은 '대통령 비서실의 권한이 과도하게 크다'는 것"이라며 "밀실에서 검증업무가 진행돼서 (옛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인사 검증을 잘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자료를 내놓으라' 그러면 전부 '비공개 자료니까 내놓을 수 없다'고 한다"고 반론을 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그만두면 그중 중요 자료들은 전부 다 대통령실 기록 보관이라고 (대통령지정기록물로) 다 들고 가서 숨겨버린다"며 "법무부 자리는 대통령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다 공개된다. 통상의 시스템으로 돌아오는 건데 대통령 비서실이라는 은밀한 데 숨어서 뒤에서 쑥덕쑥덕하는 것을, (이젠) 공개적인 시스템에 의해서 하겠다는 건데 투명성을 높이는 것에 시비를 걸겠다면 계속 음지에서 하라는 건가. 참 황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사검증 투명화' 취지에 관한 재질문에 김 의원은 "미국에선 지금 법무부에서 다 맡아서 하고 있고 전 세계 어디에도 민정수석실에서 이렇게 은밀하게 해서 나중에 쑥덕쑥덕하고 숨겨버리고, 자료 숨겨버리고 그게 모범적인 사례라고 말하는 것은 저는 처음 들어봤다"며 "오히려 예외를 원칙으로 바꾸는 것이다. 그게 너무 당연한 것인데 왜 그걸 갖고 시비를 거는지 저는 이해되지 않는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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