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는 회화,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 형식을 구분하지 않으며, 열린 기획을 하는 상업갤러리로 동시대의 미술과 문화 전반에 걸친 다각적인 소통, 융합적인 개인 및 그룹전시를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 소개하는 페르소나의 세 얼굴 전에서는 아티스트 3인의 페르소나를 소개한다. 영감으로 팽창한 자아의 그림자인 페르소나에 압도당한 사람들은 페르소나와 자신을 동일화시키고, 창작의 감각적 수단으로 영감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림자와의 동일화를 다시 객관화시키기도 한다. 이때 아티스트는 자아의 고유한 정신적 활동을 통해서 깊은 통찰력을 획득하고 창조를 향한 에너지의 끊임없는 투입으로 인간 정신세계의 새로운 지평을 작품으로 드러낸다.
내향적 감각형의 범주에 속한 유형의 아티스트는 외적 대상과 거리를 두고 자기 자신의 정신적 감각에 충실한 경로를 통해서 개인의 의식이 타인과 다르게 분화되고 개성과 독창성을 획득한 즉, 외물 세계의 표면보다 그 내부의 원시적이고 원형적인 감각경험에 주목하고 환기시킨다.
김성남 작가의 풍경은 작품명처럼 '신령한 숲의 순례자'의 시각으로 원시림의 묵시적 공간의 분위기가 깃들어 있고 자연법칙의 순환과 소생하는 부활을 상기시키고 제의적인 미적 체험의 감각마저 지녔다. 표피적인 자연의 대상화를 벗어나서 숲을 창조하는 과정이 되는 묵직하고 날카로운 필력은 피와 살이 도는 전작의 초인시리즈의 감각에 내밀한 의식이 잇대어 있게 보인다.
이정아 작가의 어떤 상황의 순간 채집인 'Situation, 시추에이션'은 무의식에 반응하는 대중의 신체언어를 주목하고, 화면의 삭제된 배경과 다양한 테마의 익명성의 개인·군상은 관계망의 이야기 속에서 작가의 극적인 무의식 세계를 키워내는 작업의 모티브가 된다. 작가가 포착한 짧은 순간들의 대상의 움직임은 모호한 상징성과 아이덴티티가 제거되었고 그 지점에서 독특한 감각으로 정제된 의식하는 작가의 시선을 만나게 된다.
장재철 작가의 작품은 캔버스를 팽팽하게 당겨서 만든 물성 자체의 존재감과 긴장감을 지닌 오브제 작품이다. 공간을 가르는 매끈한 선과 플라스틱 코팅과 자동차 도정의 프로세서를 거친 선명한 색상의 작품은 치밀하게 계획된 작가의 손의 공정의 산물로 부정확성과 비균질성은 완벽하게 제거되어 있다.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지운 작품은 다시 공간에서 심리적인 교감을 통해서 3차원의 경계를 넘어 'Time Space(타임 스페이스)'의 4차원의 영역을 감지하게 한다.김대성기자 kds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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