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의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자로 선출됐다. 민주당은 24일 화상 의원총회를 열고 투표로 김 의원의 후반기 의장 선출을 알렸다.
의장 선거는 5선 이상민·조정식 의원과 4선 우상호 의원이 출마해 4파전으로 진행됐다. 이번 경선에서 김 의원은 총 166표 가운데 절반을 넘는 89표를 얻어 57표를 받은 우 의원을 앞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특정 계파색이 강하다는 평가보다는 중도 성향이라는 평가가 많다. 여기에 친문의 지원을 받으면서 민주당내 경선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도 이부분을 의식한 듯 "삼권분립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이 확실하게 작동하는 국회, 의원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국회, 많은 성과를 내는 민생 국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회의 권위를 지키는 의장, 할 말을 하는 의장으로서 역할도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제 몸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른다. 당적을 졸업하는 날까지 당인으로서 선당후사의 자세로 민주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의장으로 선출되면 당적을 버려야 하고 국회를 대표하는 역할이 필요한 것도 사실인데, 그것을 잘하는 것이 정말로 민주당을 돕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적을 졸업하고 의장이 되면 국회를 대표하는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으로 민주당을 돕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다만 중립적이어야 할 국회의장의 발언으로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국민의힘으로부터 제기될 가능성이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 몫 부의장 후보로는 4선 김영주 의원이 선출됐다. 김영주 의원은 농구선수를 하다가 노동운동에 투신해 정계로 진출한 이력의 소유자로 정세균계로 분류되며, 문재인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냈다. 김영주 의원이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되면 여성 최초이던 김상희 현 부의장에 이어 21대 국회 내내 여성이 부의장으로 활약하게 된다.
김영주 의원은 "국회의 잘못된 관행과 제도를 바꾸고,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를 만들어 신뢰를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여야 간 소통의 메신저가 돼 대화와 협치의 의회정치 복원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통상 국회의장이 원내 1당이 내는 것이 관례라는 점에서 민주당은 후임 의장을 박병석 현 의장 임기를 마치기 전에 선출한다는 입장이지만, 그러나 국민의힘은 법제사법위원장을 가져가겠다는 민주당이 국회의장도 가져가는 것은 맞지 않다는 입장이어서 29일까지 의장단이 선출될지는 분명치 않은 상황이다. 역대 국회에서 후반기 의장단이 기한에 맞춰 출범한 것은 지난 19대 국회의 정의화 의장이 유일하다.임재섭기자 yjs@dt.co.kr
제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