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 논란과 관련해 특혜가 없었다고 재차 강조하며 "왜 자꾸 사퇴하라고 하느냐"라며 반박했다.
15일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등을 위해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한 정 후보자는 자녀의 의대 편입을 두고 여전히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특혜는 없었다. 아빠가 졸업한 학교를 가고 싶었겠죠"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1985년 경북대 의대를 졸업한 뒤 1990년 외과 전문의를 취득했고, 1998년부터 같은 대학 병원에서 외과 전문의로 활동한 이후 진료처장(부원장)을 거쳐 2017년 병원장으로 취임했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 의과대학 병원장으로 재직하면서 해당 학교에 자녀를 편입시키는 것 자체가 '묵시적 청탁'은 아니냐는 질의에 "그 대학 교수는 그 대학에, 서울대 교수라고 해서 서울대에 자녀를 못 보내나요"라고 반박했다. 정 후보자는 아들이 합격한 편입 특별전형과 아들이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 등재된 논문 2편에 공동 저자로 참여한 것에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아들이 편입할 당시 경북대 의대 편입 특별전형이 신설된 것과 관련해서는 "해명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정 후보자는 아들이 경북대 의대 편입 당시 서류에서 '학부 때부터 의학 연구에 뜻이 있었다'고 밝힌 것과 달리 정작 학부에서 관련 과목을 거의 이수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서는 아들이 '공대'라 불가피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그러면서 "공과대학에서 화학 이런 과목 말고는 관련 과목을 뭘 수강할 수 있었겠나. 해부학, 약리학이 공대엔 없잖나"라고 했다.
후보자 자진 사퇴 여부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느냐는 질문에는 "왜 자꾸 사퇴하라고 그러시느냐. 인사청문회에서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15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딸과 아들이 경북대 의대에 학사 편입하는 과정에서 '아빠 찬스' 논란이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국회에서 검증의 시간이 이뤄질 때까지 일단은 잘 지켜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배현진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 후보자가) 무리한 프레임을 씌우지 말라는 의미에서 경북대 측에 철저한 소명자료 하나하나를 요구하는 것으로 안다. 경북대 또한 모든 자료를 제공할 예정으로, 청문회를 열기까지 후보자 본인의 소명 내용을 기다려주시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올라가는 승강가 안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