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노동계 관계자는 이들 세척제 제조사들이 정부 조사에 대비해 문제가 된 세척제를 숨기고 있다고 밝혔다. 고용부도 이를 인지하고, 서둘러 단속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남 창원 두성산업과 김해 대응알앤티 근로자들이 유성케미컬에서 제조한 트리클로로메탄 등 유해 화학물질이 함유된 세척액을 사용하다가 급성중독이 발생한 사고와 관련, 이들 업체에 세척제를 납품한 유성케미칼 등이 세척제 성분 표기와 달리 유해화학물질이 함유된 세척제를 납품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세척제 성분과 세척제에 표기된 물질안전보건 자료(MSDS)가 다르다는 것이다.
지난 2월 고용부에는 세척제 제조사들이 유해화학물질이 포함된 공업용 세척제를 '친환경 대체 세척제'로 포장해 유통한다는 제보가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계 관계자는 "'친환경 대체 세척제'는 유독물질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된 세척제에 비해 약 4배 비싸게 팔린다"고 밝혔다.
세척제 사용자들은 단가가 비싼 친환경 대체 세척제를 사용하고도 실제로는 유해화학물질이 함유된 세척제를 사용하게 된 것이다. 고용부 화학사고예방과 관계자는 "제보가 들어온 세척제 제조사들이 생산한 제품 시료를 확보해 조사를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기준 이상의 유해화학물질을 함유한 공업용 세척제를 '친환경 대체 세척제'로 허위 유통한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남 창원 노동계 관계자는 "고용부 조사가 착수되자, 세척제 제조사들은 문제가 된 원료를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고용부 관계자 또한 "조사가 진행된다는 사실이 공개되면, 세척제 제조사 시료 채취가 어려워질 우려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용부와 환경부는 "부처 간 정보 공유와 전방위 점검을 통해 유사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합동 조사를 추진하게 됐다"며 "그간 실시 중이던 세척제 제조·취급 사업장에 대한 점검을 전국으로 확대한 것"이라고 밝혔다.환경부는 유해화학물질 표시사항 등 화학물질관리법 관련 준수사항을, 고용부는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의 적정성 여부, 비공개승인 이행 여부 등 산업안전보건법 관련 준수사항을 점검한다.이민호기자 lmh@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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