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한국 소비자 입맛 제대로 `취향저격`…폭스바겐 `신형 아테온`

입력: 2022-03-18 00:05 이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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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코리아가 '수입차의 대중화'라는 슬로건 하에 프리미엄 모델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아테온 역시 그 선두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저격'에 나서는 플래그십 세단이다.

지난 달 22일 폭스바겐의 신형 아테온을 직접 시승해봤다. 시승구간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서울 도봉구를 거쳐 남양주시까지 왕복 약 77㎞ 가량을 운행했다.

차량을 운행하면서 들었던 가장 첫 느낌은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의 설정이 매우 민감하게 되어 있다고 느껴졌다. 따라서 조금만 가속 페달을 밟아도 가속도가 빠르게 붙었고 브레이크 페달 역시 조금만 깊게 밟아도 급정거를 하는 느낌이었다.

동부간선도로에 진입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활용해 봤다. 앞 차량을 인식하는 수준이 국산 차량 못지 않은 느낌이었고, 끼어들기 역시 잘 인지했다. 앞에 차량이 갑자기 끼어든다고 하더라도 급정거를 하진 않았고, 차량이 빠져 나갔을 때도 급가속보다는 서서히 가속하는 느낌이었다.

일반적으로 측면에 차량이 가까이 다가오면 다른 차량의 경우 사이드 미러 끝부분에 작은 램프로 깜빡이지만, 아테온의 경우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볼 수 있게 별도의 램프가 마련돼 있다는 점도 특이했다. 해당 램프의 크기가 꽤 크다보니 측면에 차량이 있다는 표시도 눈에 확 띄었다.

핸들에 있는 조작버튼이 터치 방식으로 만들어졌다는 점도 특이했다. 어탭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경우 햅틱 기능이 적용돼 속도를 조절할 때마다 진동이 감지됐다. 일반적으로 전방을 주시하는 상황에서 감으로 조작하는 상황이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조작하기 편리하도록 설계됐다는 느낌이었다.

음량 조절의 경우 터치 방식이 적용해 한 칸씩 누르는 것이 아니라 당겨 올리면 음량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공조 장치가 터치방식으로 적용돼 운전 중 전방을 주시한 상태에서는 조작이 어렵고, 화면을 보고 설정해야 한다는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아테온의 경우 디젤 엔진이 적용돼 시속 50~80㎞/h 구간에서는 외부 소음과 섞이면서 엔진 소음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50㎞ 이하의 저속에서는 소음이 꽤 크게 느껴졌다.

하지만 디젤이다 보니 연비가 우수하다는 점은 확실한 강점이었다. 고속 구간에서는 리터당 20㎞를 넘겼고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에서도 리터당 15~17㎞는 유지해줬다.

차량을 정차해서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도 살펴봤다. 플래그십 세단이다 보니 뒷좌석 공간 역시 180㎝가 넘는 성인 남성이 타기에도 충분했고, 트렁크 공간도 골프백이 여러 개 들어갈 정도로 넓었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옵션이 적용됐다는 점은 디젤엔진이라는 단점을 극복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생각됐다. 신형 아테온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파노라믹 선루프, 자동공조시스템, 360도 에어리어 뷰, 앞좌석 통풍 및 열선시트, 운전석 메모리 기능, 오토 홀드 기능 등 편의사양이 대거 탑재됐다.

시승 차량은 2.0 TDI 프레스티지 모델로 5100만원대부터 구입이 가능하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