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는 이날 창원시 경상도의회에서 무소속 도의원 입당 행사를 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제가 당선되고 제가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기 위해 출마했다"면서도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아시겠지만, 민주당 지지자까지도 저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나 이 후보의 1:1 대결 구도가 된다면 비밀정보나 돈 등 정부 여당이 쓸 수 있는 수단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풀면 결국 선거에서 야당이 질 확률이 많다"며 "그런 걸 아시기 때문에 시민들께서 '안일화(안철수로 단일화)'라는 말을 해 주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설을 앞두고 두 자릿수 지지율이 무너졌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는 등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PNR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뉴데일리 의뢰, 조사기간 21일~22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안 후보는 지난번에 비해 지지율이 2.2% 하락한 9.5%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여론조사 4자 가상대결에서는 윤 후보의 지지율이 47.1%로 조사돼 이 후보(35.5%)보다 오차범위 밖에서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야권후보 단일화 없이 자체적으로도 승리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설전 3강 구도'를 공언했던 안 후보 입장에서는 막판 동력이 절실해졌고, '안철수 야권후보 필승론'이 나오게 된 이유다.
안 후보는 일단 '고향'이나 다름없는 PK 지역을 돌면서 지지율 확보에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안 후보는 주말 동안 경남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고, 오는 24일에는 울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경남도당 창당 및 후보를 낼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도 "당연히 도당 창당 계획이 있고, 정말 좋은 분들, 개혁적인 분들로 공천하겠다"며 "아마 제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제가 일할 수 있는 기반을 경남도민께서 만들어주기 위해 저희 당 출신 후보들에게 압도적인 표를 모아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안 후보는 같은 자리에서 국민의힘에서 단일화 제안을 해오면 받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 현재 대표(이준석 대표)가 그렇게 반대하는 데 그럴 일이 있겠나"라고 말했다.
임재섭기자 yjs@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