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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잡는 코인거래소, 공직자까지 모셔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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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경찰 등 인력 수급 나서
"정치권 조사 필요하다"는 지적
자리잡는 코인거래소, 공직자까지 모셔간다
미국 달러 지폐와 비트코인 이미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가상자산(가상화폐) 거래소가 사업자 신고 수리로 제도권에 안착해가는 가운데 인력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문제는 거래소가 IT인력 뿐만 아니라 공직자들에 대한 인재 확충에도 나서면서, 정치권에서 피감기관으로 직행하는 처사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이날까지 가상자산사업자(VASP) 자격을 획득한 곳은 총 16곳이다. 지난 8일에는 코인마켓 사업자인 후오비코리아와 코어닥스, 수탁 사업자인 KODA와 KDAC이 가상자산사업자로 합류했다.

가상자산사업자들이 하나둘씩 제도권에 안착하면서 4대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는 거래소 사업에 더해 신사업 확장을 위한 인력 수급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연말까지 개발, 디자인, 서비스 기획, QA, 정보보안, 운영, 전략 등 8개 부문에 걸쳐 60명을 목표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빗썸도 지난 9월부터 개발직군 200여명을 목표로 공개 채용을 진행했으며, 최근 채용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인원도 지난달 개발자와 자금세탁방지(AML) 담당자를 중심으로 100여명의 채용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핵심 인력인 개발직군은 전 직장의 총보상 대비 최대 50% 인상을 보장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거래소들의 인력 수급 명단에 개발직군뿐 아니라 금융위, 경찰 등 규제기관 공직자들까지 포함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업비트로 이직 준비 중인 한 경찰관은 퇴직 직전까지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가상자산 관련 범죄를 다루는 사이버 수사 팀장으로 재직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인사와 관련한 내용은 입사하기 전까지는 확인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업비트는 앞선 지난 7월에 이해붕 전 금융감독원 부국장을 투자자보호센터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더불어 현직 금융위원회 5급 사무관이 퇴직 의사를 밝힌 후 빗썸으로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빗썸 측 관계자는 "해당 직원은 금융위에서 담당했던 업무가 아닌 신사업 부서 등으로 합류해 미래경영전략을 담당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규제기관 소속 공직자가 잇따라 거래소로 직행하는 상황에 대해 정치권에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상자산과 관련한 법규가 미비하다 보니 그 사이를 틈타 금융위 등 일부 공무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고 있다"며 "현행 4급까지인 금융위, 금감원, 국정원의 취업심사 대상을 7급까지 확대하고 취업심사 회의록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석기자 ysl@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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