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리고 울먹울먹… `사이다`에서 감성전략으로 확 바뀐 이재명

대장동의혹 악재 자충수 돌파
지지율 오름세 尹과 격차 줄여
부인 김혜경 여사 낙상사고때
원만한 관계 부각 반전기회로
당에 쇄신요구 강한 리더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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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리고 울먹울먹… `사이다`에서 감성전략으로 확 바뀐 이재명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연평도 포격전 11주기를 이틀 앞둔 지난 21일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에서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현충원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사이다'로 통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최근 '눈물'이라는 감성 전략으로 확 변신했다.

이 후보 특유의 강성 발언과 당당함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 등 악재를 돌파할 승부수가 아닌 자충수로 작용하자, 유권자의 표심에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이미지 전략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의 감성 전략이 시작된 이후 지지율도 오름세로 돌아서고,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격차도 상당히 좁혀졌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3일 동안 총 4차례 걸쳐 눈물을 흘리거나 울먹임을 보였다.

지난 20일 충남 일정을 소화한 이 후보는 논산 화지시장에서 분식집 앞에 쪼그려 앉아있던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다 눈물을 보였다. 이 후보는 할머니가 손에 사탕을 몇 개 쥐여주자 "꼭 건강하시고, 오래 사세요"라고 인사를 하면서 눈물을 훔쳤다.

이 후보는 또 이날 노점을 하면서 토란 등을 팔던 할머니 상인 앞에서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튿날인 21일에는 연평도 포격 11주기(11월23일)를 이틀 앞두고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을 찾아 참배하다가도 눈물을 흘렸다. 이 후보는 참배 중 뒤돌아 눈물을 흘리거나 눈가 주위를 손수건으로 닦을 정도로 많은 양의 눈물을 보였다.

이 후보의 눈물은 계속됐다. 지난 22일에는 국회에서 진행한 '전국민 선대위-청년과 함께 만드는 대한민국 대전환' 간담회 도중에 지역순회에서 만난 한 지지자가 자신을 끌어안고 '가난한 사람 좀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울기도 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울먹였다. 이 후보는 "그런 분들의 눈물을 정말 가슴으로 받아 안고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눈물 외에도 지난 9일 부인 김혜경 여사가 낙상사고를 당했을 때도 "오늘만큼은 죄송함을 무릎쓰고 아내 곁에 있고 싶다"고 감성적 면모를 부각했다. 특히 김 여사의 낙상사고가 가정폭력 때문이라는 가짜뉴스가 퍼지면서 오히려 김 여사와의 원만한 관계를 드러낼 반전의 기회로 삼기도 했다.

이 후보가 감성에만 호소하는 유약한 모습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 한편으로는 민주당에 쓴소리를 하면서 선거대책위원회 전면 쇄신을 요구하고 전권을 위임받는 등 강한 리더십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전략 선회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으로 지지율이 정체현상을 보이자 '잘못이 없다'는 강성 노선으로는 분위기 반등을 이뤄낼 수 없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변화로 읽힌다. 이 후보가 일명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을 수용하고 여러 차례 사과와 반성의 태도를 보이면서 지지율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여론조사업체인 여론조사공정이 이날 발표한 정례조사(데일리안 의뢰·조사기간 19~20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내년 대선 가상 다자대결에서 윤 후보가 43.2%, 이 후보가 36.1%로 나타났다. 하지만 두 후보 격차는 2주 만에 17.2%포인트에서 7.1%포인트로 좁혀졌다.

지난 22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발표한 정례조사(TBS 의뢰·조사기간 19~20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의 경우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윤 후보는 40.0%, 이 후보는 39.5%로 불과 0.5%포인트 차를 보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 후보의 감성 전략이 지지율 반등의 '윤활유'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 후보의 감성 전략이 진정성을 얼마나 보여주느냐에 따라 효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이 후보 눈물은 국민 거부반응을 상쇄하는데 상당한 효과를 보이면서 지지율 회복세를 이끄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후보가 지금까지는 대장동 의혹에 대해 '내가 다 맞고, 상대가 다 틀렸다'는 강성으로 일관하다, 갑자기 '내가 잘못했다'로 돌아서면 진정성이 의심받을 수 있다"며 "얼마나 유권자에 설득력 있게 전달되는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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