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생전 논란의 어록들
뻔뻔한 태도 일관하며 반발
이순자씨 "우리도 5·18 희생자"
뻔뻔한 태도 일관하며 반발
이순자씨 "우리도 5·18 희생자"
![[전두환 前대통령 별세] "광주는 총기든 폭동" "왜 나만 갖고 그래?"](http://contents.dt.co.kr/images/202111/2021112402100258079002[1].jpg "[전두환 前대통령 별세] \"광주는 총기든 폭동\" \"왜 나만 갖고 그래?\"")
"예금 자산이 29만원밖에 없다" (1997. 추징금 2205억원 가운데 532억원을 낸 뒤)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이야. 계엄군이기 때문에 계엄군이 진압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 (2003. 2. SBS 인터뷰)
"기자들이 내 사진은 꼭 비뚤어지게 (찍는다). 젊은 사람들이 나에 대해 아직 감정이 안 좋은가 봐. 나한테 당해보지도 않고" (2008. 4. 9. 국회의원 선거 투표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서)
2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과거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사건을 반성하지 않는 듯한 태도로 논란이 됐던 그의 발언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12·12 군사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군부 출신이다. 전두환 정권은 쿠테타로 정권을 잡았기 때문에 퇴임 후에도 '정통성' 시비가 끊이질 않았다.
고인은 지난 1995년 내란 혐의 재판 과정에서 "억울하다. 왜 나만 갖고 그래"라고 말해 국민들의 비판을 받았으며, 이 발언은 이후 여러 정치풍자 코미디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1997년 4월 17일엔 김영삼 전 대통령을 향해 "지금 대통령께서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을 하신다고 하는데 대통령 본인의 역사부터 바로잡으시길 바란다"고 훈수를 두며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같은 해 법원이 뇌물 수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2205억 원의 추징금 납부를 명령하자 "예금자산이 29만 원밖에 없다"고 한 일화는 유명하다.
'5·18 피고인'으로 처벌받은 후인 지난 2003년 SBS와 인터뷰에서는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이다. 계엄군이기 때문에 계엄군이 진압하지 않을 수 없지 않으냐"는 발언을 해 대중의 큰 반발을 불렀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2008년 4월 9일 국회의원 선거 투표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서 자신에 대한 언론보도에 대해 "기자들이 내 사진은 꼭 비뚤어지게 (찍는다). 젊은 사람들이 나에 대해 아직 감정이 안 좋은가 봐. 나한테 당해보지도 않고"라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 발언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 유족들의 가슴에 비수로 꽂혔고, 대중의 공분을 샀다.
고인이 사망하기 전인 비교적 최근에도 논란의 어록을 남겼다.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는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해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적어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에 넘겨졌다.
2019년 11월에는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임한솔 당시 정의당 부대표가 추징금을 언제 낼 거냐고 묻자, 전 전 대통령은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라며 "니가 대신 좀 (추징금) 내주라"고 말하면서 뻔뻔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의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씨는 2017년 당신은 외롭지 않다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전두환의 쿠데타는 사심이 없는 쿠데타였다", "우리 부부도 5·18 사태의 희생자다"라고 주장해 논란에 휩싸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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