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모 후보(윤석열) 찍으라 강요하니 당원 반발한다고 들었다"
"당협장·국회의원 줄세우는 투표 안 통해, 주호영·나경원 성공 못했다"
'黨心 2등, 여론 1등' 이준석 대표 당선 사례 들며 승리 자신
"당협장·국회의원 줄세우는 투표 안 통해, 주호영·나경원 성공 못했다"
'黨心 2등, 여론 1등' 이준석 대표 당선 사례 들며 승리 자신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 사무실에서 외교정책 발표 후 대권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제가 듣기로 모 후보를 찍으라고 강요하니까 당원들이 전국에서 반발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번 당대표 선거 때 봤듯이 국회의원들을 줄 세우는 투표는 통하지 않는다"며 "지난 당대표 선거 때 당협위원장과 국회의원 줄 세운 사람들이 주호영·나경원이었는데 그렇게 하고 성공했던가. 지금은 모바일투표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선 당원투표 70%·여론조사 30% 비율로 치른 당대표 경선에서 5명의 후보 중 이준석 현 당대표가 43.8%를 득표하며 나경원 전 원내대표(37.1%)와 주호영 전 원내대표(14.0%) 등 중진 4명을 누르고 당선됐다.
당시 이 대표는 당원선거인단 투표에선 37.4%로 2위 득표해 나 전 원내대표(40.9%)에게 당심에서 밀렸다. 그러나 국민여론조사에서 58.8% 과반 득표로 당권을 차지했는데, 홍 의원은 이번 대선 경선에서 자신이 윤 전 총장을 상대로 이 대표와 같은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한 셈이다.
시중 여론조사에 따르면 홍 의원은 선택지를 국민의힘 또는 범(汎)보수권 대선후보군으로 한정한 설문에서 윤 전 총장과 박빙의 승부를 벌여왔다. 다만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지지층 과반을 넘나들며 당심에서 다소 우위를 보이고 있고 홍 의원은 여권 지지층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많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지지층 분포 차이가 관측되고 있다.
다만 홍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이후 잇단 1대1 가상대결 설문에서도 윤 전 총장과 맞먹는 경쟁력을 보이며 여론조사 우위를 자신하고 있다. 당대표 경선 때보다는 비율이 낮지만, 50% 반영되는 당심 공략에 막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 의원의 상승세와 맞물려, 윤 전 총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논란 발언 이후 여론조사 지지율 하락세가 두드러지자 당내 전·현직 의원들을 대거 영입하는 등 조직표 단속에 나서고 있다. 앞서 대선 2차 예비경선까지 진출, '홍준표 저격수'로 불리던 하태경 의원을 이날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맞아들이며 취약한 남성 청년층 표심에도 구애하는 모양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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