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라디오서 "대통령이 피고발자 힘 실으면 '수사기관서 손대지 말라'는 암묵적 지시…검찰은 대장동 수사 꼬리 깃털뽑기 중"
"故노태우는 민선대통령, 박정희는 過보다 功 많아, 尹에 '전두환 찬양'은 과도한 해석" 진행자 주장 반박도
"故노태우는 민선대통령, 박정희는 過보다 功 많아, 尹에 '전두환 찬양'은 과도한 해석" 진행자 주장 반박도
김 원내대표는 27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전화 인터뷰에서 "이 후보는 지금 국민들이 절대적으로 분노하고 있는 부동산 개발비리 의혹의 최중심에 있고 스스로도 '설계했다'고 이야기했던 책임을 져야 될 입장에 있는 분이다. 특히 저희들이 고발을 해놔 수사 대상자로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청와대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민생 문제 관련 논의는 문제 없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라는 취지로 해명한 데 대해선 "(정당 현수막에) 설계한 '이'가 범인이다, 빨간색으로 썼더니 이 후보를 연상시킨다고 안 된다 그러고 '내로남불' 현수막도 민주당을 연상시킨다고 안 된다고 한 선관위이기 때문에 아무 의미가 없는 억지 궤변"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특히 선관위가 해석할 수 있는 게 아닌 것이 범죄 수사하고 있는데 선관위가 무슨 상관이 있나. 선관위 핑계 대고 할 일이 아니라 현재 국민적 분노의 대상이 돼 있는 부동산 개발비리, 단군 이래 최대의 비리라고 하는 것인데 그 주인공을 대통령이 만나서 '손대지 말라'는 암묵적 지시를 한다"며 "이게 선관위가 면죄부를 줄 수 있는 게 아니다. 억지 해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의 대장동 비리 수사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범인 숨기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 검찰의 대장동 사건 수사를 보면서 '꼬리 자르기'가 아니라 '꼬리의 깃털뽑기' 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남시청 압수수색 보름 이상 지연과 시장실을 배제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 꼼수 논란을 거론했다.
이밖에 김 원내대표는 전날(26일) 서거한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진행자가 묻자 "대한민국 전체 역사에서 보면 민선 대통령으로 선출됐던 분이고 대통령직을 다 마친 뒤에 논란이 돼 여러 가지 고초를 겪었기는 한데 집권 과정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다 함께 섞여 있는 것이니까 각자 알아서 다 평가하시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다만 전체 국가의 국격이라고 하는 차원에서 본다고 한다면 우리나라의 경우도 이제는 대통령의 흑역사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는 것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노태우 정부는 권위주의 정부인가, 민주주의 정부라고 하긴 좀 그렇지 않냐'는 질문엔 "그 이전 전두환 정권은 명확하게 쿠데타로 집권한 군사정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만 노태우 정권의 경우 우리 국민이 선거로 뽑았기 때문에 그야말로 민선 대통령이기 때문에 군사정권이라고 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전두환 정권 찬양 논란에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대선 경선 후보들이 일제히 찾았는데 박 전 대통령도 독재자 아니냐'라고 거듭 묻자 김 원내대표는 "윤석열 후보가 휩싸였다는 전두환 '찬양 논란'이란 용어 자체가 틀렸다고 본다"며 "('5·18과 군사쿠데타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는 분들이 많다'는 평가가) 본인이 전두환 정권을 찬양하고 싶어서 그렇게 했겠나"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그 정권에서도 나름대로 배울 게 있다'는 것을 나름 이야기를 하면서 표현이 적절하지 않았던 것인데 그걸 '찬양했다'고 표현하는 것은 너무 과도한 해석 같아 보인다"면서 "어쨌든 정치인은 자신이 발언하는 데 있어서 좀 더 신중해야 하고 국민들의 인식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를 진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아쉬운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박 전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어제가 서거 42주기가 됐다. 그러니까 저희 당의 뿌리 중에 하나를 형성하고 있는 인물이시니 우리 당에서 당연히 참배하는 것이 도리라고 본다"며 "박 전 대통령 같은 경우 많은 과도 있지만 국민 역대 대통령 중에서 우리 국민들이 평가할 때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으로서 그동안 계속 꼽혀 왔지 않나. 그런 공과 과를 놓고 본다면 과보다는 공이 많았던 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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