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경선 2주 앞인데 진퇴양난에 빠진 윤석열

"전두환 독재는 역사적 사실"
진화나섰지만 지도부도 당혹
장모 아파트개발 특혜의혹에
고발사주 녹취록까지 겹악재
與는 "후보 사퇴하라"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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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경선 2주 앞인데 진퇴양난에 빠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국민캠프 대구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본경선까지 2주를 남겨두고 '전두환 망언', '가족 리스크', '고발사주 녹취록 공개' 등 겹악재를 맞고 있다.

윤 전 총장은 20일 '전두환 망언' 논란이 거세지자 자신의 SNS에 "전두환 정권이 독재를 했고 자유민주주의를 억압했던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며"(법대생 시절) 저는 12·12 모의재판에서 판사 역할로 당시 신군부 실세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사람"이라고 밝혔다. 광주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낸 김경진 대외협력특보도 이날 CBS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의 '극단적인 대비 화법'이 문제였다며, 광주를 찾아 사과하는 방안을 참모진이 건의하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 기자들과 만나 광주에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도 "호남인들을 화를 내게 하려고 한 말이 아니다"라며 사실상 사과를 거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전 총장이 '천박한 역사관을 드러냈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대선을 앞두고 호남에 공을 들이고 있던 국민의힘 지도부도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완용이 나라 팔아 먹은 것을 빼면 정치를 잘했다'는 것과 진배없다"며 "민주주의를 유린하며 온갖 부정·비리를 저지른 전두환 식 5공 정치가 시스템 정치라면 히틀러·스탈린 정치도 시스템 정치라고 부르냐"고 따졌다. 민주당 광주·전남·전북 국회의원 25명도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윤 전 총장이 군부독재의 후예임을 자임했다"며 대선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성명을 내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무릎 사죄'를 거론하며 5·18 진상규명·명예회복 약속의 진정성을 버리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이 발언의 진의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생각해 사과를 주저하는 것 같다"면서 "논란이 더 발전하지 않도록 조속히 조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또 장모의 아파트 개발사업 특혜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민주당은 최근 경기도 대상 국정감사에서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씨의 가족회사가 2006년 사들인 경기 양평군 공흥리 일대 땅에서 진행된 아파트 개발사업 과정에 인·허가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양평군수로 있던 2012년~2018년 사이, 최씨의 회사가 공흥지구 아파트 개발사업을 시행기간(2012년 11월~2014년 11월)을 넘겨 2016년 7월 준공하기까지 양평군이 제재는커녕 만료일을 준공 직전으로 변경해줬다는 것이다. 이 사업으로 최씨 회사는 800억원대 분양 매출과 1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현재 윤석열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서 "이건 (양평군의) 불법행정"이라며 "경기도 감사실에서 감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가 2010~2011년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자사 주가를 조작하는 과정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경선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은 이날 김씨의 증권계좌 공개를 재촉했다. 윤석열 캠프 법률팀은 2010년도 김씨의 계좌 거래내역을 공개하며 현재 검찰의 재수사를 '정치보복'이라고 항변했다.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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