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당 젠터폭력신고센터장인 권인숙 의원에 대한 징계청원서를 제출했다.
권 의원이 지난 15일 김 의원을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폭력 사건의 2차 가해자로 지목하고 당 윤리심판원에 징계를 청원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권 의원에 대한 징계청원서를 제출했다"면서 "제명을 포함한 높은 수위의 징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해 4월 페이스북에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성범죄는 개인의 일탈이지만 선거공약은 정당의 약속"이라며 "지방선거와 국회의원선거에서 민주당이 부산시민들에게 약속한 공약이 있고 그 약속은 민주당이 당연히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당 젠더폭력신고센터장으로서 김 의원의 '성범죄는 개인의 일탈' 발언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성범죄는 개인의 일탈'이라는 표현이 어디에 2차 가해의 요소가 있는지 밝혀달라"면서 "권 의원이 동료 국회의원을 자의적 판단기준으로 징계 청원한 것은 매우 불쾌하고 모욕적"이라고 반발했다.
김 의원이 징계 청원이라는 강수를 쓴 것은 2차 가해자로 낙인찍히는 억울함을 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