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없는 예수의 고난을 지켜봐야 하는 성모마리아의 마음을 체험하고 있다면, 당연히 조국 어머니는 죄 없는 아들 조국의 고초를 예수의 고초로 동일시하고 있는 것”
“일반적인 어머니의 심정이라면, 결코 죄 없는 예수와 성모마리아를 빗대어 어머니 마음을 표현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어머니의 심정이라면, 결코 죄 없는 예수와 성모마리아를 빗대어 어머니 마음을 표현하지 않는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근식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전 장관이) 어머니 편지에서 자신을 예수로 표현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저의 '신성가족' 비판에 '분노가 치민다'고 했다"며 "국어 공부가 모자랍니까? 억지를 부리더라도 말이 되게 부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편지에는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는 예수를 지켜보면서 괴로워하는 성모님의 마음을 체험하고 있다'고 쓰여 있다. 조국 어머니는 아들이 죄 없이 고초를 당하고 있다고 믿는 게 분명하다"며 "죄 없는 예수의 고난을 지켜봐야 하는 성모마리아의 마음을 체험하고 있다면, 당연히 조국 어머니는 죄 없는 아들 조국의 고초를 예수의 고초로 동일시하고 있는 것이다. 누가 봐도 문맥상 조국을 죄 없는 예수로 비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저 죄지은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걱정과 연민의 마음이라면, 예수와 성모의 마음이라고 표현하지 않는다"며 "잘못을 저지른 자식조차 품에 안고 눈물로 용서하는 일반적인 어머니의 심정이라면, 결코 죄 없는 예수와 성모마리아를 빗대어 어머니 마음을 표현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예수에 비유하지 않고 육신의 어머니 심정으로 자식 걱정을 하는 거라면, 무엇보다 아들의 죄와 잘못을 인정하고 그 전제 하에서 아들을 품어 안는 것"이라며 "성경에서, 자기가 낳은 자식 가인이 인류 최초의 살인자가 되는 기막힌 운명을 맞이했을 때, 가인의 어머니 하와는 침묵으로 심정을 표현한다. 죄에 대한 첫 반응은 침묵이다. 이른바 '하와의 침묵'이라는 어머니의 심정"이라고 적었다.
김 교수는 "범법자 조국을 죄 없는 예수로 비유하는 것 자체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더구나 캠코에 상환해야 할 수백억 부채에도 불구하고 법원의 재산 명시 요구에 9만원밖에 없다고 발뺌하는 박 이사장님이, 웅동학원 사회 환원하겠다고 공개약속하고도 2년째 아무 조치도 없이 뭉개고 있는 박 이사장님이, 죄 없는 예수를 바라보는 성모 마리아의 심정을 언급하는 건 더더욱 부자연스럽다"고 지적했다.
"정상이라면 조국 어머니 박 이사장님은 이렇게 쓰는 게 맞습니다"며 '아들의 죄가 크지만 아들을 위해 주님께 용서와 자비를 구하는 심정으로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썼다.
김 교수는 "조국 본인도, 조국 어머니도, 조국 사수대들도 조국이 죄가 없다며 검찰개혁 때문에 고초를 당하는 희생양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신성가족과 우상숭배가 판친다"며 "서류를 위조하고 부정입학을 자행하고 입만 열면 공정과 평등이라는 진보의 구호를 떠들던 위선과 거짓의 조국인데도 그들의 어처구니없는 '조국 숭배'를 보면 정말이지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세요. 그러면 저도 용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7일 김인국 전 대표는 조 전 장관의 모친 박 이사장이 보낸 편지 일부를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공개된 편지에 따르면, 박 이사장은 "아드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모습을 지켜보며 괴로워하시던 성모님의 마음. 지금 2년 넘도록 그 마음을 체험하며 주님의 은총과 자비를 기도드리며 견디고 있다"며 "어미로서 가족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검찰개혁을 포기하지 말라고 아들(조 전 장관)에게 말했다"고 적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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