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특허 연계성 분석
삼성-소니 특허기술간 연관성 커
발빠른 기술혁신으로 소니 추격
매출·브랜드 등 시장 가치 앞서
삼성-소니 특허기술간 연관성 커
발빠른 기술혁신으로 소니 추격
매출·브랜드 등 시장 가치 앞서
특허에 기반을 둔 삼성의 발빠른 기술추격 전략이 기업 가치 상승에 중요한 영향을 미쳐 매출이나 브랜드 등 시장 가치에서도 소니를 앞지를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8일 특허청과 경제추격연구소가 수행한 '산업과 특허의 연계성 분석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대 삼성은 소니를 먼저 기술적 측면(특허 양과 질)에서 따라 잡은 뒤, 2000년대 이후 시가총액, 브랜드 가치 등 기업 가치에서 추월할 수 있었다.
삼성과 소니는 주요 사업 분야에서 기술적 유사성이 최고점인 1점에 가까운 0.94점으로, 기술적 근접성이 매우 높았다. 두 기업이 해당 분야에서 보유한 특허기술이 상당 부분 유사하거나, 겹쳐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 등록된 특허 중 1981∼2004년 사이에 삼성이 인용한 특허는 9만9464개로, 이 가운데 17%에 해당하는 1만6955개가 소니가 인용한 특허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었다. 또 같은 기간 중 소니가 인용한 특허는 12만788개였는데, 이 중 19.1%(2만3090개)는 삼성이 인용한 특허와 연계돼 있었다. 그만큼 삼성과 소니의 특허기술 간 연관성이 컸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의 소니에 대한 양적 기술추격은 1980년대까지 소니의 10%에 그칠 정도로 미비했다. 하지만, 최신 기술에 기반한 삼성의 양적 특허기술 전략을 통해 맹추격하기 시작해 1990년대 소니를 따라 잡은 데 이어, 2000년대 들어 소니를 추월하는 데 이르렀다.
질적 기술추격도 가속화하면서 삼성 특허의 평균 인용회수는 1980년대까지 소니의 80% 수준이었으나, 1990년대 초부터 소니를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기술추격에 힘입어 2000년대 들어 삼성은 소니에 대한 기술 의존도가 감소하기 시작한 반면, 소니의 삼성 의존도는 증가하는 양상을 띄었다. 이후 삼성은 기술과 시장 모두에서 소니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근 경제추격연구소장은 "삼성의 추격 전략은 즉각 적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는 등 최신 기술에 기반을 두면서 남이 기술 모방을 할 수 없는 기술 전유성이 높은 데 초점을 맞춰 기술 역량을 축적해 왔기에 소니를 추월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김지수 특허청 특허심사기획국장은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시대에서 특허를 국가, 산업, 기업 등의 관점에서 분석·활용하는 전략은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 산업-특허 방법론을 활용해 국가적으로 중요한 산업 분야에 대한 특허분석을 수행하고, 그 결과를 산업계와 공유함으로써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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