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출생률이 최저인 이유는 여성의 성평등 의식이 높아서가 아니고, 사회 전반의 성평등 수준이 뒷받침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지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저출생 문제? 성평등 수준을 높이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여성과 청년의 현실에 대한 완벽한 무지를 또 드러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지사는 "저출생 정책에서도 '성평등'은 중요한 가치로 꼽힌다"며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로 일을 포기하지 않을 성평등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제4차 저출산 및 고령사회 기본 계획에서도 '성평등 구현'을 앞세우는 것"이라며 "지금 우리 사회의 출생률이 최저인 이유는 여성의 성평등 의식이 높아서가 아니고, 사회 전반의 성평등 수준이 뒷받침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이 해야 할 역할은 노동 시장 내의 성차별 완화, 가족 내 성평등 수준 향상, 출산 양육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적어도 대통령 후보라면 저출생의 원인을 엉뚱한 곳으로 돌릴 게 아니라 각자의 삶을 선택하고 살아갈 청년들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 그것이 기본 소양이자 최소한의 예의"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 초청 강연에서 저출산 문제에 대해 "페미니즘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 한다. 선거에 유리하게 하고 집권 연장에 악용돼선 안 된다"라며 "'페미니즘이 정치적으로 악용돼 남녀 간 건전한 교제도 정서적으로 막는다'는 이런 얘기도 있더라"라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논란이 일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 국민의힘에 입당했으니 이준석 대표를 닮아야 겠다는 생각이 드셨나 싶다"며 "남녀 간 교제에 성평등이 없다면 건전한 교제이기는커녕 폭력과 차별로 얼룩진 관계일 것이다. 국민의 절반인 여성이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은 그 자체로 국가를 위한 정책"이라고 직격했다.
강 대표는 "우리는 '윤석열이 허락한 페미니즘' 별로 원치 않는다"며 "건강한 페미 구분 짓는 감별사 자처하며 훈계하지 마시고, 여성들의 현실과 목소리를 먼저 공부하십시오.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훈수를 두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윤 전 총장은 "설명을 자세하게, 예시를 들어 하다보니 오해를 부른 게 아닌가 생각한다.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해명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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