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한민국 금기 깨기' 출간
"소득만 주도해선 성장하지 않아"
노동시장 유연화 추진과제 제시
김종인 "경제대통령… 국민호응"
헌법·법치 내건 尹·崔와 차별화
"소득만 주도해선 성장하지 않아"
노동시장 유연화 추진과제 제시
김종인 "경제대통령… 국민호응"
헌법·법치 내건 尹·崔와 차별화
김 전 부총리는 19일 저서인 '대한민국 금기 깨기'를 출간하며 자신만의 나라 만들기 구상을 국민에 알릴 예정이다. 그는 현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맡았을 때 장하성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과 함께 '경제 투톱'으로 불렸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거듭 제동을 걸면서 사실상 경질됐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16일 '킹메이커'로 불리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조찬 회동하면서 자신의 저서 내용을 소개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그는 회동 직후 "정권 재창출, 정권교체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세력의 교체, 의사결정 세력의 교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로 인해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고 제3 지대에서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나온다.
현 정부에서 사정기관 정점에 올랐으나, 각각 여권발(發) 검찰수사권 박탈과 탈원전 정책 감사 저항 여파로 물러난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헌법'과 '법치'를 정권교체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정치선언 참여 당시 "외교·안보나 경제·교육 등 모든 정책에서 철학의 기본인 헌법과 법치가 무너져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정권교체로 무너진 법치와 상식을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지난 16일 "헌법 정신을 지키고 법치주의를 정착시켜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김 전 부총리는 자신의 저서에서 "(소득주도성장은) 네이밍부터 잘못됐다. 소득만 주도해선 성장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 여권이 금기시하는 노동시장 유연화도 추진 과제로 제시했으며, 야당이 반대하는 '토지공개념' 구상도 밝혔다.
문재인 정부에서 각각 검찰개혁·공직기강·경제정책 선봉장을 맡았던 이들이 잇따라 정권에 반기를 들며 정권교체에 앞장서면서, 이번 정부의 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여론이 정부에 반기를 든 '소신파' 고위직을 향한 정권교체 기대감으로 전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16일 모 라디오방송에서 김 전 부총리에 대해 언급하며 "책을 (받아서) 좀 읽어보니까 우리나라가 당면한 현실에 대한 인식은 아주 잘 돼 있더라"라며 "'경제대통령' 이미지로 국민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에 대해선 "막연한 소리만 해선 일반 국민을 설득을 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제헌절을 계기로 광주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참배한 데 이어 18일 황준국 전 주영대사를 대선 예비후보 후원회장으로 위촉하면서 3지대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최 전 원장 캠프도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대하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했다고 전하며 "실무 위주의 후보 지원조직 성격의 캠프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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