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3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권영세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최근 당한 부친상에 조문한 것과 관련해 감사 인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당 정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과 접촉면을 넓히면서 그가 조속히 국민의힘에 입당할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 대표는 이날 "최 전 원장에게 연락이 온 게 맞는다"며 "빠른 시일 안에 한번 보자는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구체적인 회동 날짜가 정해졌거나 입당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에서 '대외협력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권영세 의원도 최 전 원장과 직접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최 전 원장과 만남을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 전 원장의 공보를 맡고 있는 김영우 전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 전 원장은 정당 정치가 아니고는 대의 민주주의를 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더 잘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민의힘 입당 등을) 굉장히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안에서도 최 전 원장은 조기 입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달리 인지도가 낮고 조직 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윤 전 총장을 추격하기 위해서라도 일찍 정당에 소속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한편 최 전 원장은 대선 출마를 위한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여의도의 한 공유오피스에 대선 캠프 사무실을 차리기로 결정하고 계약 등 세부 내용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임재섭기자 yjs@dt.co.kr
지난 10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서 부친 고(故) 최영섭 예비역 대령의 운구행렬을 뒤따른 뒤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