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에서 취재진 맞은 최재형 "글씨로 '대한민국 밝혀라', 육성으론 '소신껏 하라' 아버지 생전 마지막 말씀"
故 최 대령, 대한해협해전서 첫 해군 승리 이끈 '6·25 전쟁영웅'
권영세·윤상현 빈소 찾아…이준석·윤석열 오후 조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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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아버지 고(故) 최 대령의 빈소를 지키고 있다가 취재진을 만나 "(부친이)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의식 있으실 때 글씨로 '대한민국을 밝혀라'라는 한 말씀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육성으로는 저에게 '소신껏 하라'고 했다. 이게 아버님께서 저에게 남겨주신 마지막 육성"이라고 부연했다.
최 전 원장은 전날(7일) 연합뉴스에 "정치에 참여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밝혀 범(汎)야권 대선주자로서 대권 도전이 임박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그는 정치 참여 결심 배경에 관한 질문에 "아버님이 떠나시고 처음 모시는 시간이라 이 정도로만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부친이 생전 최 전 원장의 정치 참여를 우려, 반대했다고 알려진 데 대해선 "'좀 신중하게 선택하라'는 말씀을 하시곤 했다"고 답변했다.
최 대령은 최근 병환이 깊어진 끝에 이날 오전 1시20분쯤 병환 향년 93세를 일기로 작고했다. 최 전 원장의 부친이자 '6·25 전쟁영웅'으로서 익히 알려진 최 대령은 1928년 강원도 평강에서 태어나 1947년 9월 해군사관학교 3기로 입학, 1950년 2월 해군 최초 전투함으로 알려진 백두산함(PC-701) 소위로 임관했다.
임관 넉달 만인 1950년 6월25일 전쟁이 발발하자, 무장병력 600여명을 태우고 동해상에서 대한해협해전에 참가해 부산 침공을 시도하던 북한군의 무장수송선을 격침시켜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당시 대한민국 해군의 6·25 전쟁 중 첫 승리한 전투로 기록됐다. 고인은 이후 1·2차 인천상륙작전을 비롯한 주요 전투에서 공을 세워 무공훈장 3회를 포함해 6개의 훈장을 받아 전쟁 영웅으로 거듭났다.
한편 최 대령의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특2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9시, 장지는 서울 원지동 추모공원이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에서 당외 대선주자 영입을 총괄하는 대외협력위원장을 맡은 권영세 의원, 무소속 윤상현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아 최 전 원장과 상견례하고 위로를 전했다. 권 의원은 대선 영입 문제는 예의상 거론하지 않았고,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유력 인사들이 오후 중 조문하겠다고 밝혀 각각 최 전 원장과의 첫 대면이 예정돼 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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