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보다 0.8% 오른 배럴당 71.6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고, 런던선물거래소(ICE)에서 북해 브렌트유 8월물은 전일 대비 0.6% 오른 배럴당 73.51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 백신 보급과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의 경기부양책에 따라 원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빠르게 반영되며 유가 역시 상승하고 있다. 다만 최근의 상승세는 당초 예상보다 가파르다.
최근의 유가 상승세를 바라보는 정유업계의 심경은 복잡하다.
국제유가 상승은 국내 정유사들의 재고이익 상승으로 이어지지만, 석유제품 수요가 따라오지 않아 수익지표인 정제마진은 여전히 낮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재고이익 상승이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정유사들은 정제마진 회복을 정유사 실적 개선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석유화학업계는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업체들은 원유에서 추출되는 납사(나프타)를 기초 원료로 사용한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원재료 가격 상승은 수익성이 악화로 돌아온다.
특히 올해 초 한파로 가동을 멈췄던 미국 화학 설비가 정상화하고, 중국을 중심으로 에틸렌·프로필렌 등 시설 증설계획이 완료되면서 공급량이 대폭 늘 것으로 보이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