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안팎 인사들은 최근 윤 전 총장이 장모 사건에 대해 "내 장모는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준 적 없다"며 변호하고 나선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 등 공세를 연일 퍼붓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박주민 의원은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전혀 적절치 않다"면서 "특히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는 사람이면 더 그렇다"고 했다. 그는 "검찰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직전 검찰총장이 말하면 누가 앞으로 검찰 수사에 신뢰를 갖겠냐"고 했다.
전날 2일에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지난 2019년 '조국 사태' 책임을 공개 사과하면서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수사의 기준은 윤 전 총장의 가족 비리와 검찰 가족의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그에게 칼을 겨눈 바 있다.
윤 전 총장의 정계 진출, 야당 입당 가능성에 대한 공세도 이어졌다. 친문 핵심 일원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모 라디오방송에서 "국민정서법에 걸리느냐는 국민이 판단할 영역"이라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힘센 칼을 휘둘렀던 권력기관 수장이 곧바로 특정 정당에 들어가거나, 특정 정치세력과 함께하면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은 완전히 무너진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 매체가 윤 총장이 "백넘버 2번(기호 2번)을 달고 대선에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보도하자, 조국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총장 시절부터 양복 안에 백넘버 2번 옷을 입고 있지 않았냐"고 공격했다.국민의힘에선 윤 전 총장이 입당을 염두에 둔 행보를 가속화한다는 관측이 잇따르자 당권주자 간 입씨름이 벌어졌다. 이준석 당 대표 후보는 이날 모 방송에서 "원래 나경원·주호영 후보가 '사람이 타기도 전에 (대선 경선) 버스가 출발하면 어떻게 하냐' 이런 걱정을 했었는데, '타고 싶은 사람들이 알아서 탈 거'라는 제 말이 사실에 가깝고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어 "윤 전 총장 측에 합류한 1988년생 장예찬 시사평론가와는 호형호제하는 사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에게 계파 의혹으로 각을 세워온 나경원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민의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음에도 윤 전 총장이 먼저 화합의 메시지를 내 우리 당원·지지층을 안심시켜줬는데, 이 후보는 마치 본인의 '버스 조기 출발론'에 화답한 것처럼 비튼다"며 "아전인수격"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선주자가 당대표 후보에 끌려다니는 모양새를 만들려 언론 플레이를 한다"고 주장했다. 한기호기자 hkh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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