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강원도 어린이들을 만나 "하루 빨리 여러분이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 수 있게 하는 것이 대통령 할아버지의 가장 큰 소원"이라며 "그런 날이 하루빨리 올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면서 함께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99회 어린이날을 맞아 이날 강원도 평창 도성초등학교 어린이들과 '랜선만남'(온라인으로 만남)을 한 사실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어린이 여러분을 만나고 싶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이렇게 화면으로 만나게 됐다"며 "내년에는 우리 어린이 여러분들이 청와대에서 어린이날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할아버지는 도성초등학교가 있는 평창을 아주 좋아한다. 평창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려서 정말 자랑스러웠다"며 " 평창이 강원도 시골 마을이 아니라 세계 속의 도시가 되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만난 도성초등학교 학생들은 전교생이 38명인 작은 학교로, 강원도 교육청으로부터 '놀이밥 공감학교'로 지정되면서 다양한 놀이활동과 원격수업, 방과 후 학교와 연계한 돌봄교실 운영 등을 병행하고 있다. 초등학교 교육현장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문 대통령 내외는 어린이들과 만나 다양한 비대면 놀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어린이날을 기념했다고 청와대 측은 전해다. 도성초등학교 어린이들은 문 대통령 내외와 함께 '내 꿈을 맞혀봐(장래희망 맞히기)', '이것은 뭘까'(단어 맞히기) 등 직접 그리고 만든 문제를 풀었는데,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우주 비행사'를 꿈이라고 밝힌 박용현 어린이에게 "미국의 스페이스-X처럼 다른 사람들도 함께 우주로 데려가는 그런 우주비행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농부'를 꿈이라고 밝힌 한재민 어린이에게는 "농부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직업"이라며 "지금 기후변화 때문에 식량 위기가 올 수 있다고 하는데, 한재민 어린이가 식량 걱정을 없게 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어린이들과 만남에 대해 "정부는 어린이들이 다양한 놀이활동을 통해 창의성과 사회성을 지닌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놀이환경을 더 많이 조성하고 지원하겠다"며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마음껏 꿈을 펼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참석했다. 사회는 유투브 크리에이터인 '도티'와 '파뿌리'가 맡았고, 도성초등학교에서는 김준수 교장과 김영혜 교감, 김현기 담임교사가 참석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사진은 지난해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들을 온라인으로 만나는 모습. 청와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