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지원 가능성 열어 놨지만
인접국 캐나다·멕시코에 무게
당분간 자국 접종에 초점 맞춰
인접국 캐나다·멕시코에 무게
당분간 자국 접종에 초점 맞춰
미국이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코로나19 백신 2억 도스(1회 접종분) 접종을 마쳤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지 92일째 되는 날이다. 조 바이든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의 미국 내 공급 우선 원칙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관련 연설을 한 직후, 백신의 해외 공유에 관한 질문에 "지금 해외로 그것을 보내는 걸 확신할 만큼 충분히 가지고 있지 않지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그것을 하는 중이며, 이미 약간 했다"면서 "우리가 사용하지 않는 백신중 일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 살펴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백신을 보내도 안전한지 확실히 해야 한다. 우리는 세계 각국에 가치가 있고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발등의 불인 미국 내 사정으로 당장 백신을 해외에 지원하기 어렵지만, 상황에 따라선 한국 등 많은 국가들이 백신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머지 않은 시기에 백신 지원의 길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해외 지원을 약간 했다는 것은 인접국인 캐나다와 멕시코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미국은 비축 중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400만 도스를 이 두 나라에 지원하기로 지난달 결정했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당분간 미국은 자국내 접종에 집중할 것이며, 다른 나라에 백신을 지원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우린 미국인이 가능한 한 빨리 접종받도록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억 개의 백신을 제공하고자 백신 노력에 엄청난 자원을 투자했고, 훌륭한 진전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전 세계의 바이러스 감염을 주시하고 있다"며 "하지만 세계의 나머지 국가들은 미국이 어느 나라보다 가장 큰 타격을 받았기에 미국 감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이 제안한 '백신 스와프'에 대해선 "한국 또는 어떤 다른 나라와의 비공개 외교적 대화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미국) 국내에서의 백신 접종 노력"이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 국민에게 백신을 접종하기 위한 노력과 관련해 더 편안한 그리고 더 자신할 수 있는 위치에 도달했을 때 (다른 나라를 돕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지금은 그것(미국인 백신 접종)이 우리의 초점"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하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한국 정부는 백신을 우선 지원받고 나중에 갚는 개념인 백신 스와프를 미국과 협의 중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지난 20일 국회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백신 스와프를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내달 한미정상회담 전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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