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세월호 7주기에 맞춰 '세월호 크루'라는 이름의 오픈 채팅방을 개설하고 '세월호를 추모하지 않는다'는 사진을 내거는 등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조롱하는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방 개설자는 세월호 참사를 조롱하는 내용의 공지글을 작성하고 '내가 왜 세월호를 추모해야 하느냐'는 글이 적힌 사진을 게시했다. 또 다른 채팅방에는 안내 글에 '잊고 싶어요. 잊을 겁니다'란 글을 띄워 세월호 추모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또 채팅방 공지 글을 통해 참여자들에게 모욕을 종용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국민청원은 행정부 소관으로 처벌을 주관하는 사법부와는 별개. 사자는 모욕죄가 없음. 사자명예훼손이라는 항목이 있긴 하지만 허위사실 적시 한정임. 심지어 친고죄"라며 참여자들을 부추기고 있다.
또 "처벌하려면 피의자 특정을 해야하는데, 수사협조 요청 없이는 불가능하고, 수사협조 요청을 받으려면 고소나 고발이 들어가야 하는데 걸릴 법 조항이 없다"며 "뉴스제보는 논란만 만들뿐이고, 어느 정도 영향력은 있겠지만 역시나 처벌과는 연관성은 없다"고 과신하고 있다.
누리꾼들이 세월호 크루 채팅방에 맞서 '세월호 크루 저격하는 방', '세월호 크루 제보방', '세월호 크루 증거 수집방'이란 이름의 대응 채팅방을 만들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보여진다.
이들은 심지어 "단순모욕은 처벌이 어렵지만 사자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할 경우 사자 가족이 고소할 시에는 처벌 가능성 있지만, 그래봐야 여기 다 잼민이일텐데 촉법이라 훈방. 안타깝지만 이게 현실"이라며 조롱을 서슴지 않고 있다.
관련 채팅방이 만들어졌다는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곳에 몰려와 항의하는 글 등을 반복해서 올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조롱하는 대화가 오갈 수 없도록 하고, 방을 삭제하도록 만들기 위한 행동이다. 하지만 이들은 항의나 대화 방해 현상이 나타나면 즉시 방에서 나가 새로운 방을 다시 만드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현재는 '세월호 크루ㅋㅋㅋ' '세월호? 부모들이 나라돈뺏고 시위하는거?' 등 새로운 방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지는 중이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해당 채팅방을 개설한 사람들을 처벌해 달라는 청원 글이 올라온 상태다.
청원인은 "유가족들은 아픔을 겪고 있는데 세월호를 비하하는 오픈채팅방이 늘어나고 있다"며 "제발 이 사람들을 처벌받게 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 청원 게시글은 현재 330여명이 동의했다.
이윤형기자 ybr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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