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3일(현지시간) 가상화폐는 통화가 아니라 투기적 자산으로 돈세탁에도 동원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규제를 통해 허점을 메워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로이터통신 주최 온라인 행사에서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적인 자산으로, 이는 일부 우스꽝스러운 사업에 쓰이기도 하고 온전히 비난받을 만한 자금세탁 행위에 이용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규제가 있어야만 한다"며 "여전히 규제나 법망을 빠져 나가는 허점이 남아 있다면 그 허점을 이용하려는 세력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글로벌 차원에서의 규제가 적용되고 합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상화폐는 최근 급등세를 보였지만 근본 가치에 대한 비판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실제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지난달 24일 야후 파이낸스 라이브에 출연해 가상화폐의 대장격인 비트코인의 상승세와 관련해 "투기적인 상승"이라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한 무리의 사람들에 의해 전적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2배가량 급등하면서 지난 8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4만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가상화폐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4일(한국시간) 현재 3만7000달러선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