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에도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더 많은 '인구 자연감소'가 나타났다.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 연속이다. 10개월 동안 자연 감소한 인구만 2만2000여 명에 달한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출생아 수는 2만2472명으로 1년 전보다 1899명(7.8%) 줄었다. 1981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8월 기준으로 최저치다. 올해 누적 출생아 수는 18만8202명으로 지난해보다 9.5%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연간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5.2명이다.
반면 8월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1577명(6.7%) 늘어난 2만5284명으로 집계됐다.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8월 기준으로 가장 많다. 증가 폭도 1994년(7.2%) 이래 최대다. 8월까지 누적 사망자 수는 20만1648명으로 4.0% 증가했다. 이처럼 출생아 수는 줄고 사망자 수는 늘면서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는 것은 해외 유출입 인구를 제외한 순수 국내 사망자와 출생아 수를 비교했을 때 사망자가 더 많았다는 의미다.
올해 1~8월 자연 감소한 인구는 1만3446명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10개월 동안은 모두 2만2278명이 자연 감소했다.
미래 출생아 수를 가늠해볼 수 있는 혼인 건수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올해 전체 혼인 건수는 14만1400건으로 지난해보다 10.3%나 급감했다.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최소치다. 8월 한 달 혼인 건수도 1만5033건으로 3303건(18.0%) 줄었다. 마찬가지로 통계 작성 이래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적은 수치다.
혼인 감소율은 코로나19가 확산한 4월(21.8%)과 5월(21.3%) 20%를 넘겼다가 6월(4.2%)로 다소 낮아졌다. 그러나 7월(10.9%) 이후부터는 다시 두 자릿수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하는 연령층인 30대 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혼인도 감소 추세에 있다"면서 "코로나19 영향으로 결혼식이 연기된 부분과 1년 전보다 신고일 수가 하루 감소한 것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국내 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전입신고를 통해 파악된 국내 이동자 수는 62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10만4000명(20.0%) 증가했다. 시도별 순이동(전입-전출)의 경우 경기(1만5208명), 강원(640명), 세종(623명) 등 6개 시도는 인구가 순유입, 서울(-1만44명), 인천(-1336명), 대구(-1192명) 등 11개 시도는 인구가 순유출됐다. 시도별 순이동률은 세종(2.2%)이 제일 높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