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영업익 334억 달성
포스코도 순이익 1800억 넘어
수요 급증세에 4분기 더 기대
포스코도 순이익 1800억 넘어
수요 급증세에 4분기 더 기대
[디지털타임스 성승제 기자] 코로나19사태로 부진을 겪던 철강업계가 3분기에 줄줄이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글로벌 철강수요가 확대되면서 하반기 호실적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 3분기 매출액 4조4616억원, 당기순손실 447억원, 영업이익 33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제철은 2분기 영업이익 140억원을 기록하며 깜짝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현대제철의 3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8.5% 올랐고 영업이익은 139% 급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6%, 2.1%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악재의 소용돌이 속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별도기준도 매출 3조7571억원, 영업이익 183억원을 달성해 전분기대비 각각 2.1%, 99.8% 증가했다.
철강업체의 맏형인 포스코도 철강 생산과 판매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영향으로 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올해 3분기에 단독(별도) 기준 매출은 6조5779억원, 영업이익 2619억원, 순이익 18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3분기 대비 매출은 15.0%, 영업이익 60.5%, 순이익은 63.8% 감소한 수치다. 1년 전 실적과 비교하면 크게 하락했지만 지난 2분기 창사 이래 첫 분기 적자(-1085억원)에서 한 분기 만에 흑자로 돌려세운 것이다.
내달 중순 실적을 발표하는 동국제강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2분기 코로나19 확산에도 622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동국제강은 3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인 6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철강업계가 이처럼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와 극한의 원가절감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기상 악재에 따른 건설 수요 위축으로 판매 단가는 하락한 반면 철스크랩 가격은 상승해 전기로 부문의 수익은 부진했지만 국내외 자동차 수요 회복에 힘입어 고로 부문 생산과 판매 증가로 흑자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여기에 고강도 원가절감으로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스코 역시 지난 7월부터 원재료 가격 인상, 전사적 비용절감 계획을 추진해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3분기 주요 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올랐지만 석탄 가격이 하락했고 내부적으로도 저가 원료 사용을 위한 조업 기술과 스마트 팩토리 등을 활용해 원가절감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기대되는 것은 4분기다. 글로벌 철강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하반기부터는 판매량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철광 가격이 치솟으면서 원재료 가격 인상에도 나설 계획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엔 본격적인 철강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고 코로나19 방역 강화로 대규모 전면봉쇄 없이 안정적인 조업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저수익 부문의 적자 축소 노력을 통해 점진적인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승제기자 ba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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