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최악 영향 … 역성장 유지
추세선 작년 4분기 수준 못 미쳐
추세선 작년 4분기 수준 못 미쳐
올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반등은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내외 경제요건이 지난 2분기에 최악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재화수출이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크게 늘어나 추세 반전의 가능성도 감지된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올해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1.9%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성장률이 각각 -1.3%, -3.2%였기에 분기별 성장률로만 보면 V자 반등에 가깝다. 그렇지만 분기별 성장률이 아니라 1년 전과 비교해보면 여전히 추세 반전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전년 동기 대비 3분기 GDP 성장률은 -1.3%다. 지난 2분기(-2.7%)와 비교하면 감소폭이 줄었지만 역성장 자체는 변함이 없다.
추세분석상으로도 추세 전환이라고 하기 어렵다. 최근 GDP 추이를 추세분석해보면 작년 4분기 수준에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수출도 재화와 서비스 수출 모두 작년 4분기 수준에 미치지 못한 상태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3분기 성장률이 잠재성장률(0.6%)보다는 높게 나왔고 증가율로 보면 V자 반등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도 "작년 1분기 이후 GDP 성장률 추세 분석을 해보면 추세선이 아직 작년 4분기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성장률이 지나치게 낮다보니 큰 폭의 반등세를 보인 기저효과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단순한 기저효과로만 볼 수는 없다. 3분기에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기상여건 악화로 인해 민간소비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재화수출이 중국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나 민간소비가 살아날 경우 성장률의 의미있는 반전도 기대해볼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수출은 약 480억달러로 전월 대비 7.6% 늘어났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전인 올 2월 수출 증가율(3.6%)과 비교해보면 수출이 살아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달 수입도 1.6% 증가해 2월(1.0%)보다 소폭 늘어났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와 자동차의 9월 수출액은 각각 11.8%, 23.2%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올들어 9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약 724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수출액(714억달러)을 넘어섰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재화와서비스의 수출은 전기 대비 15.6% 늘어났다. 서비스 수출은 여전히 (-)1.7%로 부진한 상태지만 재화수출은 18.2%나 급증했다.
박양수 국장은 "국내 전문가와 해외 투자은행(IB) 등은 3분기 성장률을 각각 1.4%, 1.3% 등으로 전망했는데 글로벌 수요 회복으로 재화수출이 빠르게 늘면서 수출이 회복됐다"면서 "컨센서스를 뛰어넘은 성장률"이라고 평했다.
업종별로도 제조업의 전기 대비 성장률이 7.6%에 달할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운수업도 3.3%의 성장률로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하는 모습이다.
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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